동운아나텍, '차량용 햅틱 IC' 글로벌 공략 포문

미세 진동으로 운전 피드백 제공 기능
북미 전기차 업체 공급사업 수주 성공
첫 수출 성과…2023년 양산모델 적용
中완성차·전장부품 등 진출 논의 활발

동운아나텍이 차량용 햅틱 드라이버 IC를 수출한다. 늘어나는 자동차 햅틱 사용자경험(UX) 수요에 대응,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동운아나텍은 햅틱 드라이버 IC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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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아나텍 햅틱 드라이버 IC

동운아나텍은 북미 전기차 회사의 햅틱 드라이버 IC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후면 에어컨 제어장치에 적용된다. 해당 차량은 2023년 양산한다. 동운아나텍이 해외 차량에 햅틱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차량용 햅틱 반도체 공급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다.

동운아나텍은 2020년 제네시스 G80과 GV80 터치 컨트롤러에 햅틱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최근 제네시스 GV60과 내년에 출시하는 현대차 상위 라인의 차량에도 햅틱 드라이버 IC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내비게이션 컨트롤러에서 전·후방 공조기와 에어컨 제어장치까지 햅틱 드라이버 IC 적용 범위도 늘어나고 있다.

햅틱은 터치했을 때 미세한 진동으로 사용자에 피드백을 제공한다. 사용자 촉각과 청각 보조 기술로 주로 활용된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적용됐다. 게이밍 UX를 고도화하는데 쓰였다. 동운아나텍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에 햅틱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노트북 마우스 패드에도 햅틱 드라이버 IC를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기기와 자동차까지 햅틱 기능을 채택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자동차의 경우 운전자가 직접 눈으로 터치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진동으로 감지할 수 있어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직관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프리미엄 차량에 주로 적용했던 햅틱 기능을 중하위 라인까지 확대 적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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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틱 적용 분야

동운아나텍은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한 햅틱 드라이버 IC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성 인증 등 진입 장벽이 높은 차량용 햅틱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기존 자동초점(AF)과 손떨림방지 구동칩에 이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와 북미 전기차 회사뿐 아니라 중국 완성차 업체, 전장 부품 업체와 햅틱 드라이버 IC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추가 사업 수주도 기대된다.

동운아나텍은 VR·AR용 햅틱 시장도 공략한다. 글로벌 VR·AR 제조사에 공급하기 위해 미국 마케팅·기술지원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햅틱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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