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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광고 검수 기준을 상향한다. 여혐·남혐 등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내용을 사전 차단하는 취지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성과형디스플레이광고(GFA) 검수 기준을 일부 상향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남성, 여성 관련 기능성 식품 및 일반 식품 △남성, 여성 관련 속옷 관련 내용 △코로나 19 및 백신 관련 내용 △여성, 남성 관련 비하 내용이 담긴 GFA 광고 검수 기준을 높였다.

네이버는 “최근 선정성과 사회적 이슈 사항에 대해 고객 항의 등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검수 기준을 일부 상향 조정한다”면서 “기존에 허용 가능했던 광고 내용에 대해서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GFA 광고 검수기준을 높인 것은 이 상품을 이용하는 광고주와 파트너 등 외부인력이 많기 때문이다. GFA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동원한 타깃팅 광고 상품이다. 네이버 광고 매출 중 20%를 차지하고 코로나 이후 계속 매출을 확대해온 주력 상품이다.

클릭 수에 따라 과금하는 상품으로 노출 보장형에 비해 저렴해 중소규모 사업자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GFA를 이용한 광고주는 올 1월 기준 1만 곳이 넘는다. 광고를 제작·집행하는 파트너사는 80개사 이상이다.

네이버의 조치는 광고 소재를 통제하지 못해 기업이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최근 남성혐오 의심을 받는 '집게 손' 이미지가 삽입된 포스터로 홍역을 치렀다. 불매 운동으로 논란이 확산하자 관련 직원을 보직 해임하고 조윤성 사장까지 겸직한 직무를 내려놓는 등 징계를 내렸다. 국내 최대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도 최근 집게 손 이미지 사태로 창업자 조만호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부 네티즌이 최근 카카오뱅크 홍보물과 네이버 일부 배너광고에서 집게 손 이미지를 찾아내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뱅크는 결국 사과하며 “검수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광고 등 외부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게재해야하는 기업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검수 기준을 높이고 세심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