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에 최대 102만원 할인 반격…가입자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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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 이동통신3사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KT가 이동통신 일시적 위약금 면제로 가입자 이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무선 결합 상품에 최대 102만원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대규모 마케팅에 돌입했다. 연초부터 통신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입자 확보를 둘러싼 경쟁도 격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한 달간 유선인터넷·IPTV·유심(모바일) 서비스를 타사에서 전환해 결합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결합 상품을 조건으로 대규모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존 가입자나 신규 개통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행사는 결합상품 구성에 따라 요금 할인, 상품권, 쿠폰 등을 지급하는 구조다. 할인 규모는 가입 조합, 요금제 수준, 광고 유입 여부 등에 따라 최대 102만원에 이른다. 복수 서비스를 동시에 유치하는 형태로, 단순 모바일 가입자뿐만 아니라 유선·무선 서비스를 모두 자사로 묶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KT는 최근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위약금 면제 시행 나흘차인 지난 3일 KT 망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5만2661명이다. 이 중 3만2336명이 SK텔레콤, 1만2739명이 LG유플러스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알뜰폰 사업자로 번호이동했다. KT 해지 고객 71%(알뜰폰 제외)가 SK텔레콤을 선택하는 등 특정 통신사로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일일 해지 규모가 10만명대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SK텔레콤은 10일간 면제 조치를 통해 약 16만명의 가입자를 잃은 바 있다.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4일로, 실제 면제 기간만 놓고 보면 SK텔레콤보다 더 길다. 연초 번호이동 수요와 겹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해지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경쟁사들이 KT 이탈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KT 해지 추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콘텐츠 구독 결합, 요금 환급, 포인트 지급 등을 포함한 전환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도 KT 위약금 면제 발표 이튿날부터 '중고 MNP(번호이동) 개통 후 기기변경 활성화' 정책을 시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 위약금 면제로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유통망을 중심으로 단기간 지원금을 확대하는 팝업성 프로모션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이통 3사 모두 물밑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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