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다 오를때 통신비만 내렸다...4년만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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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AI 생성 이미지

지난해 가계통신비가 4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추진한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과 이에 발맞춘 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이 맞물리면서 실질적 물가 안정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물가는 전년대비 1.0%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 통신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0.9%) 이후 4년 만이다.

통신 물가 하락을 견인한 것은 휴대전화료(통신비)다. 세부 품목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휴대전화료는 전년대비 1.7% 하락하며 통신 물가를 끌어내렸다.

전체 물가폭 상승을 제한하는데도 기여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1% 상승했다. 특히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식료품·비주류음료(3.2%), 음식·숙박(3.1%), 기타 상품·서비스(4.5%)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출목적별 12개 대분류 중 물가가 내린 항목은 통신이 유일했다. 수도·전기·가스가 1.6% 오르고 교통비가 1.3% 뛴 상황에서도 통신비가 내리면서 가계의 고정비 부담을 완화해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통신비가 물가 상승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은 것”이라며 “통신사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도 5G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와 통신사의 구조적 요금 체계 개편에 따른 결과다. 이동통신 3사는 5G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 상품도 새로 출시하며 통신비 경감 역할을 했다. 작년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연 알뜰폰도 자체 추산으로 연간 2조원 상당의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했다. 정부도 5G 단말에서도 저렴한 LTE 요금제를 쓸 수 있도록 교차 가입을 전면 허용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왔다.

해킹 사태에 따른 대규모 고객 보상안도 통신 물가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한달간 전체 가입자의 통신비를 50% 감면했는데 이로 인해 같은 달 통신 물가는 1년 전보다 13.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통신요금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OTT)·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최근 가격 인상폭이 큰 구독 콘텐츠 이용료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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