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애플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작 출고가 인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핵심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출시될 아이폰18, 갤럭시 S26 시리즈 등 주요 신제품 출고가격이 전작 대비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일 대만 경제일보 등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에 적용할 'A20' 칩셋 단가는 개당 약 280달러(약 40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작 A19 대비 약 80% 상승한 수준이다. 아이폰16 A18(약 50달러·7만원)보다 6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A20 칩셋 가격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TSMC의 2나노미터 공정과 GAA(Gate-All-Around) 구조 도입이 꼽힌다. GAA는 기존보다 집적도가 높고 전력 효율이 우수하지만, 제조 정밀도와 수율 관리가 까다로워 초기 양산 단계 생산 효율이 낮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이 안정되지 않은 시점에 애플이 A20 칩셋 물량을 대거 선점하면서, 높은 제조 단가를 고스란히 떠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스마트폰 원가 상승 압박이 아이폰18 시리즈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20 외에도 메모리, 카메라 모듈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어, 단가 인상 없이 이를 흡수할 경우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제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AP뿐 아니라 메모리,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제조사 입장에선 수익 방어가 갈수록 어려운 구조”라며 “이런 상황에서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하는 건 사실상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성비 전략을 유지한 중국 샤오미는 작년 10월 출시한 레드미 K90에 이어 최근 출시한 '샤오미 17 울트라' 가격을 전작 대비 약 10% 인상한 바 있다.
상황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다음달 공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 출고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가격 동결보다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모델별 4만4000원에서 8만8000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부적으로는 '더블 스토리지' 등 기존 사전예약 혜택을 축소하는 방안까지 거론 중이다. 더블 스토리지는 사전판매 기간 256GB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512GB 모델로 무상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혜택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이 혜택을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성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량 확대를 유도해 왔다.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제조 원가가 현재보다 8~15% 더 오르고,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