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 다수를 지원하는 풀링투자를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딥엑스에 이미 투자했다. 현재 투자를 진행중인 딥러닝칩 설계와 소재장비 등 분야 3개사를 포함하면 밸류체인 핵심 스타트업 6개사에 투자하게 된다.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AI 반도체 설계기업 퓨리오사AI에는 총 100억원 투자를 실행했다. 이 회사는 내달 국내 처음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14나노 공정을 사용한 AI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차세대 5나노 AI 칩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산업은행의 과감한 지원이 후속 투자로 이어져 대규모 투자유치가 가능했다”면서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반도체 설계자산(IP) 개발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후속투자 포함 총 50억원을,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딥엑스에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반도체 설계를 위한 일종의 설계도면인 IP 제품을 팹리스 업체에 공급해 라이선스 요금과 반도체 칩 생산량에 따른 로열티를 수취한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딥엑스는 애플에서 수석연구원을 지낸 김녹원 대표가 설립했다. 사물인터넷(IoT) 기기 작동을 위해 필수적인 모바일 엣지 디바이스용 NPU를 개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번 시스템반도체 설계 분야를 시작으로 소재, 장비 분야로 이어질 풀링투자는 우리나라 차세대반도체 경쟁력 확보와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