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및 일본 등에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가 추진되면서, 이제는 기업들이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생산 과정 전방에 ESG 요소를 내재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하게 ESG 공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흐른다면 중소 협력업체 요구되는 ESG 책임도 강화될 수 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도 원료 확보부터 부품 생산·조립, 공정 과정 등 주요 생산과정에 다양한 중소규모 협력업체들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업의 공급망관리가 ESG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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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The climategroup>

애플, 테슬라,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일찌감치 제품과 서비스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들도 사회·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요소를 평가항목에 넣고, 이를 기반으로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애플의 경우 모든 공급망 내 협력업체에게 노동권, 인권, 환경보고 등의 행동수칙을 마련, 성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수칙을 마련, 협력업체 ESG 노력이 업체의 성과 개선도 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협력업체의 고득점 비율이 2017년 47%에서 2019년 82%까지 증가했다.

테슬라는 2019년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부품인 코발트 채굴에 아동 노동 착취 문제와 환경문제로 국제권리변호사회로부터 피소된바 있다. 이후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100% 니켈 함유 전기배터리 생산 계획으로 전환했다. 또 협력사들의 근로자 인권 및 근로환경개선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독일의 대표 화학기업 바스프는 공급업체 행동수칙을 제정해 준수토록 하고 있따. 또 바이엘, 헨켈, 솔베이 등 화학산업계 공동으로 이니셔티브 'TfS(Together for Sustainability)'를 설립, 공동의 행동강령과 리스크 기반 매트릭스를 개발해 협력사를 관리하고 있다.

'RE100'에 가입한 국내외 기업들도 공급망 내 협력사에 대해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 전력량 100%를 풍력·태양광 등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캠페인이다. 2019년 기준 가입 기업의 약 50%가 100% 재생에너지 사용 제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 SK그룹이 가장 먼저 RE100에 가입했으며 이어 LG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표>글로벌 주요 기업의 협력업체 ESG 대응 사례

<출처:삼정KPMG 경제연구원>

[이슈분석]ESG '뇌관' 공급망관리…글로벌 기업, 협력업체에 ESG 역할 강화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