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당국이 채무조정 중인 취약 차주와 신용도가 낮은 개인사업자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와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를 잇따라 출시한다. 연체만 없다면 신용점수와 무관하게 후불교통 기능을 제공하고, 신용하위 개인사업자에게 신용카드 이용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위원회는 한도 증액과 추가 공급 등 단계적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9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재기 지원 카드상품'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출시 일정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여신금융협회장, 전업·겸영 9개 카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재기 지원 카드상품을 보다 추진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마련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코로나19와 고금리 등 외부 요인으로 연체와 폐업을 겪은 분들이 다시 경제활동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금융회사에 비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는 현재 금융회사 연체가 없는 경우 신용점수와 관계없이 체크카드에 카드사가 제공하는 후불교통 기능을 부여하는 상품이다. 채무조정 정보가 신용정보원에 등록돼 있더라도 이용이 가능하며, 최초 월 한도는 10만원으로 시작한다. 이후 카드대금을 연체 없이 상환하면 최대 30만원까지 한도가 확대되고, 카드사 신용평가를 거쳐 대중교통 외 일반 결제도 허용될 예정이다. 다만 후불교통 이용 중 연체나 체납 등 부정적 공공정보가 등록되면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이 상품을 통해 채무조정 중인 약 33만명이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소액 상환 이력을 쌓아 신용 회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기 지원 후불교통카드는 오는 3월 23일부터 7개 카드사와 9개 은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카드업권은 출시 이후 발급 규모와 연체 추이를 살펴보며 후불교통 한도 증액 기준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는 신용하위 50% 이하 개인사업자가 현재 연체가 없고 연간 가처분소득이 600만원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월 이용 한도는 300~500만원으로 약 2만5000명에서 3만4000명의 개인사업자가 혜택을 볼 전망이다.
개인사업자 햇살론 카드는 총 1000억원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9개 카드사가 200억원을 출연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오는 20일부터 보증 신청을 받는다. 금융당국은 공급 소진 속도와 연체 추이를 점검해 추가 공급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