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1만대 추산…100만대 초읽기
테슬라·BYD 잠식…국산 지원책 필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올해 상반기 1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2011년 전기차 '블루온'을 선보인 지 15년여 만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순수 전기차 보급 대수는 89만9000대다. 아직 공식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1월 기준으로는 91만대가량이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확정됐고 신차와 연식 변경 모델 출시, 전기차 가격 인하 효과가 맞물리며 2월 판매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전기차 판매 20만대를 돌파하는 등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극복하고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업계는 1월을 제외하고 전기차가 월 평균 2만~3만대 판매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3~4월에는 누적 보급대수 100만대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수입차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전기차의 국산 비중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반면 수입 전기차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수입 전기차 비중이 30%를 넘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BYD와 테슬라는 1월에도 각각 1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보조금 정책만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국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성능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국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정책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차량이 시장에 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전동화 전환기에 무엇보다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시급하다”라며 “생산세액공제 확대 등 국내 생산 전기차가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