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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미래선도품목 R&D 추진방안'은 소부장 R&D 정책이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전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기존 공급망 안정화를 넘어 미래 공급망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일본이 수출규제조치를 단행한 2019년 '소부장 R&D 투자전략 및 혁신대책'과 지난해 10월 '소부장 R&D 고도화 방안'을 마련했다. 일본이 수출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는 100대 품목과, 이를 세계 시장 관점으로 확대한 85개 품목을 선정했다.

앞선 대책이 소부장 강국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추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미래선도품목은 미래 공급망 창출과 선점에 방점을 찍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혁신성, 차별성이 강한 제품이 대다수다. 현재 상용화된 품목도 드물다. 미래 공급망의 핵심이 되는 차세대 소부장 분야에 대한 선제적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미래선도품목은 총 65개다. 신산업 창출 및 주력산업 고도화 관점에서 전문가 검증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신산업 창출 분야는 △미래소재 △비대면디지털 △바이오 △그린에너지가 주축이다.

미래소재는 국내 산업의 기초 체질을 좌우하는 소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10년 이상미래를 대비하는 차차세대 소재를 중심으로 선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소재로는 홀로그램용 메타소재(실시간 광제어), 미래차용 섬유형 OLED 소재, 양자컴퓨터용 상온 동작 능동 소재, 극한환경용 다이아몬드 반도체 소재, 차세대 통신용 강유전체 광소재, 차세대 통신용 초고주파 소재(AlN HEMT 기반) 등이 선정됐다. 나노구조 알루미늄 합금, 멤리스터용 나노복합소재는 차세대 제조용 소재로 도출했다.

차세대 에너지용 소재로는 차세대 전고체전지 소재(산화물계), 고밀도 수소저장용 경금속 수소화물, 친환경 페로브스카이트 소재(Pb-free), 저온형 수전해용 세라믹 소재 등이 포함됐다.

소프트웨어러블 인공근육 소재, 휴먼증강용 인체감각 모방형 전자 소재, 체내 주사용 생분해성 형상기억소재는 차세대 바이오 소재로 선정됐다.

비대면 디지털 부문은 화상회의, 인공지능 등 비대면 디지털 수요를 반영, △초고속 통신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품목을 선정했다.

초고속 유무선 통신용 6G 통신용 전력 증폭기 GaN 집적 회로, 테라비트급 데이터 전송용 광통신 부품, 저궤도 위성통신용 통합 단말 모뎀(위성+이동), 양자 인터넷용 양자 중계기 부품 및 모듈 등이 망라됐다.

바이오 부문은 글로벌 보건 긴급 상황 대응, 탄소 중립 추세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 의료 고도화 △그린 바이오 관련 품목을 선정했다. 인체이식용 지지체 및 인공장기 생체소재, 대체육 소재 등 5개를 담았다. 그린 에너지 부문은 세계적 탄소 중립 추세를 반영해 △고효율 재생 에너지, △그린 수소 생산 관련 품목을 선정했다. 건식공정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초고성능 세라믹 전해 전지 등이 해당된다.

주력산업 고도화분야에선 기존 산업 경쟁력을 배가시킬 품목을 선택했다.

반도체와 관련해선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반도체 구현에 필수인 초미세화, 고적층화 공정 관련 품목이 올랐다. 초고해상도 BEUV 포토레지스트, 차세대반도체용 원자층증착(ALD) 전구체 및 장비, 3차원 웨이퍼간 직접 본딩 장비, 펨토초 레이저 다이싱 장비, 이종 집적 방열 소재 등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이을 △초고해상도·초실감(마이크로LED) △다축 플렉서블 관련 품목이 선택을 받았다. 초미세 마이크로LED 소재부품, 마이크로 LED 화소공정 장비, 자유곡면 플렉서블 기판 및 유기소재, 폴더블 윈도우용 하이브리드 소재에 R&D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전기전자 부문에선 전고체배터리 수요 확대, 고전압·비접촉 트렌드에 따라 고체 전해질·리튬금속 음극소재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와 촉감 재현용 초음파 생성기, 초고전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주파용 단결정 기판 소재를 선정했다.

자동차 부문은 완전 자율 주행과 친환경·경량화라는 메가트렌드를 반영했다. 융합 센서의 통합 신호 처리용 AP, 4D 센싱용 라이다 모듈(위치+속도, FMCW 방식), V2X 통신 반도체 소재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기계금속 부문에선 액체 수소 저장용 금속소재 등 극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소재와 스마트 기계 관련 품목을 선택했다.

미래선도품목 R&D 지원 체계도 개선했다. 연구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시 3책 5공 참여 제한을 완화한다. 현재 연구 규정은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책임자로는 3개, 공동연구는 5개로 제한하고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 등 고려, 연구방향 및 목표의 수정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장기 연구가 필요할 경우 후속 과제를 지원하는 '오래달리기형 R&D'로 추진할 수 있게 했다.

소부장 특정평가 시점은 3년 이후로 적용한다. 10년 사업의 경우에 3년마다 단계 평가를 받고 최종년도 직전 사업화 컨설팅 평가를 받는다.

R&D에서 도출되는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가공해 신소재 개발, 공정 최적화에 반영하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R&D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산업기초 인력을 양성하고 고경력 은퇴자도 활용한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