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홈퍼니싱시장 규모는 13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15% 성장해 2023년 18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시장은 주택 노후화, 집주인 실거주 증가 등 요인으로 전국적으로 주거환경 개선 욕구가 증가하는 만큼 향후 수년간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가상현실(VR)·3차원(3D) 등 메타버스 기술을 앞세운 한샘, LG하우시스, 현대리바트 등 오프라인 인테리어 3사 간 경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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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인테리어 전문가 RD가 한샘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를 안내하고 있는 모습

한샘은 전국 700여개 직영·대리점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온라인에서 입증하며 인테리어 시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온라인 리모델링 상담 누적신청 건수가 14만6000건에 달한다. 한샘은 전국 매장에서 거실, 안방, 드레스룸 등 집 전체 공간을 가상으로 설계하는 3D 인테리어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 2.0'을 작년 11월 출시했다. 전체 집 공간을 3D로 설계해 고객 상담에 활용된다. 실제 사진과 유사한 고품질 렌더링이 가능해 리모델링 시공 후 바뀔 집 모습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영업사원이 설계한 3D 리모델링 공간 설계 사례와 주택정보는 데이터베이스(DB)로 누적된다. 한샘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해당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고객 상담시간은 줄이고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한샘은 고객맞춤형 리모델링 VR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샘닷컴, 한샘몰에 접속해 고객 생활환경, 예산, 스타일 등 항목을 입력한 후 한샘 설계 DB 중 원하는 공간을 선택하면 리모델링 VR 화면이 제공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셀프 쇼핑도 가능하다. QR코드 통해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다양한 시공 사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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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스타필드 고양 전시장

LG하우시스는 LG Z:IN(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전시장에서 VR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은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집 안에서 쇼룸을 구경할 수 있다. 작년 말 지인스퀘어 강남점에 VR 서비스를 첫 도입한 이후 전주점과 창원점까지 확대했다. VR 사이트에 접속하면 1층 '라이프스타일 존', 2층 '자재 라이브러리', 3층 '쇼룸 겸 고객체험 공간' 등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방, 욕실, 거실 등 실제 주거공간처럼 꾸며진 1층 전시 공간 '라이프스타일 존'에 '푸릇푸릇 발코니'가 마련됐다. 발코니 바닥재로 적용된 제품이 DIY 데크 바닥재 '우젠 리얼 이지'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LG지인 홈페이지 링크로도 바로 이동이 가능해 더 자세한 제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3층 프리미엄 주방에 시공된 주방 상판을 클릭하면 상판 높이나 너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프라인 전시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인테리어 계획을 편하게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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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가 도입한 독일 호막(HOMAG) 레이저 싱글 엣지 벤더 전경

현대리바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자체 쇼핑몰 리바트몰 개편과 함께 'VR쇼룸' 서비스를 추가했다. VR를 통해 서울 강남과 경기 기흥·부산·대전·광주·울산 등 전국 쇼룸 제품 전시 전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VR쇼룸 방문객은 하루 약 500명, 현재까지 누적 이용자는 5만여명에 달한다. VR 영상에는 각 상품 정보가 노출돼 관심 상품에 대한 상세정보도 얻을 수 있다. 회사는 개편한 온라인몰을 앞세워 매년 온라인 사업 규모를 2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업계 최초로 '레이저 에지 기술'을 도입, 품질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레이저 에지 기술'이란 가구를 구성하는 목재·합판 등 노출면을 마감하는 재료인 '에지(EDGE)'를 접착제 없이 레이저로 하부의 특수 기능층(폴리머)을 녹여 부착하는 방식이다. 주방가구와 가정용 가구 주요 제품 도어 마감에 '레이저 에지 기술'을 우선 적용한 뒤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중화된 인테리어 시장 비대면 서비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각광을 받을 것”이라면서 “주택 노후화로 전국적으로 주거환경 개선 욕구가 증가하는 만큼 3D·VR 등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인테리어 3사 간 경쟁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