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산업에도 인공지능(AI)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할 때 적절한 보험금을 산정하는 손해사정 업무에 전문인력 대신 AI가 활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손해보험사인 손보재팬은 최근 홍수·태풍 등으로 인한 침수가 발생할 때 스마트폰으로 침수 현장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 지급보험금이 산출되는 AI 기반 침수피해 보험금 자동산출시스템 'SOMPO 수재 서포트'를 도입했다.
개인용 화재보험에서 가입물건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경우 계약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피해지점 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침수 높이와 예상 지급보험금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손보재팬은 자동차보험을 통해 사고 사진 송부만으로 예상 수리비와 지급보험금 등을 산출하는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또 다른 일본 보험사 후코쿠생명도 IBM '왓슨 익스플로러'를 도입, 손해사정과 보험료 산출 업무를 AI가 맡아 처리하고 있다. 왓슨 익스플로러는 복잡한 특별 약관 조항과 계약자 병력, 입원 기간, 복용 의약품 등 정보를 분석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보험료를 계산해 업무효율 향상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간 손해사정 업무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전문인력이 담당하던 분야였다. 손해 규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손해사정을 위해 보험사가 손해사정사를 직접 고용하거나 외부 업체에 위탁했다. 다만 사람이 하던 업무다 보니 지급보험금을 산정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도 보험금을 산정하는 업무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이 AOS(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에 AI를 접목해 사진으로 예상수리비를 산출하는 AOS알파를 서비스하고 있다. AOS알파는 AI가 사고차량 사진으로 부품종류, 손상심도 등을 스스로 판독해 예상수리비를 자동 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별 보험사들도 AI로 기존 인력이 하던 업무를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AI 이미지 인식 모델이 탑재된 장기재물보험 대상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사진으로 학습된 모델이 가입설계 시 건물 사진을 인식해 업종과 관리 상태를 스스로 판단하는 프로세스다. 교보생명은 보험금 청구건 유형에 따라 위험을 평가한 후 자동심사 적합 유무를 결정하는 '사고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로 디지털 혁신이 보험사들의 최우선 과제로 오르면서 AI 도입 등 신기술 도입에 업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실제 기존 인력이 하던 업무를 AI로 대체하는 등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어 이런 추세가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