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산업지구·지하철 역사 연결 활용
언맨드솔루션 '위더스' 2대 상암동 투입
카카오모빌리티·스프링클라우드
하반기 목표로 세종·대구 시범사업
국내 기술로 완성한 무인차량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올해 하반기 상업 노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아직 일반 버스처럼 수십㎞를 운행하는 건 아니지만 도심 속 산업·상업지구와 지하철역 연결에 활용된다.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각종 첨단 센서를 함께 탑재해 주행 완성도를 높였고, 정해진 구간을 운행하기 때문에 안전성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자율주행차 전문 기업 언맨드솔루션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체 제작한 6인승 자율주행셔틀 '위더스'의 자율주행(레벨3) 임시운행면허를 지난 10일 취득했다. 국산차 중에 운전석이 없는 형태로 면허를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4월부터 시범운행을 거친 뒤 오는 7월부터 서울 상암동을 대상으로 유료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위더스 2대가 투입되며, 요금은 일반 버스요금 수준으로 책정된다. 또 일반 교통카드와 연동돼 지하철과 일반 노선버스 환승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스프링클라우드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세종, 스프링클라우드는 대구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식 유료화 시점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별 여객운송 사업면허를 받은 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스프링클라우드는 첫 유료서비스 지역으로 세종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들 역시 일반 노선 버스·지하철 등과 연계하는 구간에 자율주행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라이다·카메라·GPS 센서 외에도 4G·5G 통신 기반의 자율주행 운행 소프트웨어(SW)와 관제 솔루션을 탑재했다. 일반차량과 자율주행차가 혼재된 도심 도로에서도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사장은 14일 “위더스는 차체 설계부터 SW 개발 및 서비스까지 결합해 제작한 유일한 자율주행차로, 노선 운행뿐만 아니라 사용자별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며 “이번 국토부 인증을 계기로 약 3개월 시범운행을 거친 후 이르면 7월부터 상암동을 대상으로 유료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반 유료 여객운송 서비스 출시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서 자율주행 교통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은 6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세종·세종-오송·광주·대구·제주 6곳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다. 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고, 일부는 서비스 신청 기업을 받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업체 자율에 맡기거나 지자체가 결정하는 형태다. 자율주행 서비스지만 현행법상 아직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암지구 서비스를 위한 조례를 만들고 있다”며 “서비스 기업 신청을 받아 절차를 진행하면 올 하반기 자율주행 기반 유료 여객운수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