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산업협회 18일 정기이사회 개최 무산…서면으로 대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국전지산업협회 정기이사회 개최가 무산됐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크지만,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 여파로 결국 이사회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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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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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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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

전지산업협회는 오는 18일 강남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려던 정기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당초 설명절 이전 이사회 개최를 연기한 터라 이날은 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회원사간 이사회 개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사회 개최 여부를 두고 회원사 논의가 오간 끝에 이사회를 서면 이사회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협회도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면 이사회로 대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판결후 이사회 개최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에 제기한 배터리 소송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최종 승소 판결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셀과 관련 부품 수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 양사는 이번주 협의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입장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는 배터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회원사에 협회의 올해 사업 계획을 전달하고, 업계 전반에 걸쳐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 CEO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협회장인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처음 마주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협회 회원사 한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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