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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용 남의집 대표

“업무용 오피스 시장이 연간 수조원 규모에 달하지만, 현재 대체제가 공유오피스와 카페밖에 없습니다. 일반 가정 주택까지 사무공간으로 만드는 게 '남의집' 사업의 매력입니다.”

김성용 남의집 대표는 이달 선보인 '홈오피스' 서비스를 '거실여행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남의집은 가정주택이나 작업실, 모임공간의 유휴공간을 공유오피스로 다양하게 활용하게 하는 스타트업이다. 장기화된 재택근무에 피로도가 높아진 이들이 예쁘고 개성 있게 꾸며진 공간에서 여행하는 기분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에어비앤비(공유숙박)와 위워크(공유오피스) 장점을 섞어 만든 새로운 접근이다.

서비스 주요 타깃은 프리랜서와 카공족(카페에서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카페 홀 영업이 중단되면서 이들은 갈 곳이 없어졌다. 공유오피스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대표적인 공유오피스 위워크의 경우 1인당 월 35만~70만원 수준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남의집은 월 20만원 수준으로 이용료를 책정, 하루 약 9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서울 18개 지점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김성용 남의집 대표는 “대형 공유오피스는 천편일률적이고 도심 역세권에 입지가 집중돼 있다는 단점이 있고, 카페는 장시간 이용하기에는 업주와 이용자 모두 부담이 크다”며 “또한 두 카테고리 모두 업무 목적으로 장기 이용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공간 제공자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월 최대 200만원가량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2월 진행된 공개모집에서 2주 만에 150개 이상 신청이 들어왔다. 이번에 남의집에 합류한 성수동 '오매' 홈오피스의 경우 가정가옥을 리사이클링 공간으로 해석해 갤러리로 개조한 공간이다. 전시회나 파티,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되던 핫플레이스였으나,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행사 개최가 어려워졌다.

코로나19 방역 대비도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수용인원 절반 이하로만 이용자를 받아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음식물 취식 및 대화 등 감염 우려가 있는 행위는 제한한다. 체온 측정 및 전자출입명부 등록 시스템, 필요시 칸막이 등도 갖출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남의집 플랫폼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모임공간의 경우 주로 밤에 대관 행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낮 시간에는 여전히 홈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남의집 참여 공간을 100여개 이상 확보하면 공간에 대한 접근성도 더 증가, 운영 효율성도 더 증대될 것으로 봤다. 또 향후 방역조치가 해제되면 이용자 간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소셜 모임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번에 남의집에 참여할 공간 접수를 받으면서 수요는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홈짐을 포함 개인 공간 액티비티 투자가 더 활발해지고 있어, 이들 인프라를 활용한 유휴공간 활용이 더 다양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