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돈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험업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 보험 설계사 생존 위협은 물론 보험사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880명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대면 영업 비중이 큰 일부 법인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감염이나 전파를 막기 위해 모임이나 회의 자제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9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정부 기준을 보면 3단계는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가 1주일간 평균 800~1000명을 초과해 발생할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
한 GA 대표는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근 급격히 늘면서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보험업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임이나 회의 등을 자제하도록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3단계로 오르면 사실상 대면채널은 셧다운 상황이나 마찬가지라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보험사들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교육 및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면채널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닥칠 경우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교보생명은 보험 가입 심사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 구축은 물론 디지털 기반 상품, 서비스 혁신과 새로운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 중이다. 게다가 전날 디지털 전환을 화두로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설계사를 모집하고 교육도 하는 '라이프MD'를 론칭했다. 삼성생명은 가입자가 보험설계사를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보험 가입이 가능한 디지털 청약 서비스를 선보였다.
손해보험사들도 보험 관련 가입 및 서비스 등을 비대면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서비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모바일으로 보험 관련 일련의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소비자 요청 사항을 반영해 보장을 설계하고 인수심사, 계약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보험가입 시스템'을 론칭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