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새해 사업 다 괜찮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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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2020년 해동기술상 시상식에서 해동기술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시상식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새해 컴포넌트, 모듈, 기판 등 모든 사업부문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5세대 이동통신(G) 확대와 스마트폰 시장 회복, 비핵심 사업 정리 효과가 본격 반영돼서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2020년 대한전자공학회 해동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새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기 사업은 새해 다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크게 △컴포넌트 △모듈 △기판 3개 사업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컴포넌트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주축이며, 모듈과 기판은 각각 스마트폰용 카메라와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이 핵심이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을 받았지만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IT 및 전장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3분기 영업이익(3025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59.9%, 전 분기 대비 215.1% 증가했다.

경 사장이 새해 전 사업부문 실적 개선을 자신한 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고부가 부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동시에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이후 각종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회복과 5G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 맞물리면서 MLCC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아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여기에 핵심 거래처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새해 성장이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돼서다.

여기에 삼성전기는 고부가 위주로 사업 재편을 시작했다. 모듈 사업부에 속한 와이파이 모듈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며, 기판 사업도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은 철수를 검토하고 고수익 제품인 반도체 기판 중심으로 정비 중이다.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런 일련의 시황 개선에 사업 재편까지 더하면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내년 사상 최고 실적에 근접하는 성장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연간 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3년 만에 1조원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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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차량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IT 기기 내에서 전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MLCC 시장에서 세계 2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주력인 스마트폰 분야 외에도 자동차용 MLCC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경 사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톈진 전장용 MLCC 신공장 운영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아울러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플과의 '폴디드 카메라' 협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최근 애플은 광학 5배 이상 고배율 줌을 구현하면서 슬림한 카메라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폴디드 카메라 기술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폴디드 카메라를 상용화한 바 있는 삼성전기와의 협력 가능성이 업계 제기됐다.

경계현 사장은 이날 해동기술상을 받았다. 대한전자공학회가 주관하고 고(故) 김정식 대덕전자 회장이 설립한 해동과학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권위 있는 과학기술상이다. 고 김정식 회장은 우리나라 인쇄회로기판(PCB) 시장을 처음으로 개척한 인물이다.

경 사장은 그의 업적을 기리며 “기판사업을 저희(삼성전기)가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1등은 아니다”라며 “1등을 만드는 것이 해동기술상을 받는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기판 사업 육성에 대한 소명 의식을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제조센터와 품질보증실을 신설하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단행, 생산성 향상과 품질 제고를 모색한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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