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2020년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에서 '분자표지자를 이용한 은행나무 암·수나무 식별방법' 관련 특허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금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우수발명과 기술선진국 도약을 위한 신기술을 발굴해 시상하고, 우수특허제품 판로개척과 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 매년 개최한다.
은행나무는 암·수나무가 따로 존재하며, 암나무에서만 은행 열매가 열린다. 하지만 식재 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까지 약 15~30년가량 소요되며, 그전까지는 성별을 알 수 없어 용도에 맞게 은행나무 성별을 선별해 식재하기 어렵다.
이번에 수상한 은행나무 암·수나무 식별방법은 유전적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자(DNA마커)를 이용한 방법으로, 열매가 없어 구분할 수 없는 어린나무도 성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
현재 은행나무 암·수 식별 기술은 전국 지자체 가로수 조성과 교체 공사 과정에서 은행나무를 선별적으로 식재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기술수요 급증으로 민간기업 6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또 이 기술은 2014년 국내 특허, 2015년 은행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20지난해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박사는 “은행나무는 예부터 마을, 학교 등 생활 주변에 많이 심어왔는데, 최근 열매의 악취와 거리오염으로 외면받고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해 적지적소에 은행나무를 심는다면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