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산업부·전자신문 정책 간담회
AI 국가전략·데이터3법으론 한계
B2B 중심 성장한 산업특성 반영
DNA 기반 혁신성장안 만들어야
우리나라가 '산업데이터' 활용과 이를 통한 혁신성장을 위한 종합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주요 국가들이 디지털경제 선점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디지털 기반 산업혁신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첨단 제조·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보유한 우리나라 산업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생태계 구축이 요구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산·학·연·관 전문가들은 데이터(D)·네트워크(N)·인공지능(A), 속칭 'DNA' 기술을 활용한 산업 전반의 혁신성장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광재·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신문사가 공동 주최했다.
이광재 의원은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산업데이터 혁신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힘들지만, 무한한 미래 디지털경제 시장을 향해 함께 뛰어가자”고 격려했다.
고민정 의원은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우리 전통 산업과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도록 국회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산업계가 DNA라는 신기술 옷으로 갈아입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재도약을 추진할 시점”이라면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것을 작은 것부터 조금씩 실행하면 향후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 선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발제에 나선 김낙인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 주력산업MD는 앞으로 '산업데이터'가 미래 빅데이터의 주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데이터는 모든 산업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의미한다.
김 MD는 “산업데이터는 산업 밸류체인 혁신과 융합 서비스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라면서 “산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업지능화'가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산업데이터와 AI 기반 정책을 정비하거나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종합정책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마련된 데이터·AI 대책이나 AI 국가전략은 공공·개인정보 중심인데다 데이터 3법은 산업데이터 적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 MD는 정책 수립 과정에 제조업, 수출, 중견·중소기업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견·중소기업이 많은 국내 산업 특성을 감안, 공공기관이 플랫폼을 구축하고 블록체인으로 기업의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는 사례 등을 설명했다.
김 MD는 “(정부가) 산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산업 디지털 전환'과 '지능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한국형 산업지능화 모델 확산, 신시장 개척 지원, 인프라 확보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행사에 참가한 산·학·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내용에 공감하며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능화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