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미세먼지 영향 조사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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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했던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 28일은 2월 이후 8개월 만에 중북부 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렸다.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라는 이른바 '삼한사미'가 시작되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세먼지 관련해서는 여전히 중국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최근 대기오염 공개시스템 '에어코리아' 자료를 분석해 1~5월 기간에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가 지난 3년에 비해 0.0058ppm(25.4%)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이산화질소 농도도 41.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 의원 자료는 중국 경제와 국내 미세먼지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중국 공장가동이 주춤해 경제활동이 줄면서 한국 대기질도 좋아졌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렇다고 보고서만 근거로 중국에 책임을 묻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면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중국내에 미세먼지가 줄면서 대기 질이 나아졌다는 점은 중국과 한국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보고서를 기초로 학계와 전문연구기관에서 미세먼지 실태를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공동연구도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 전후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 종합 조사가 가능하다.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마다 여러 원인 중 중국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중국은 확실한 대답을 회피하고 오히려 한국을 공격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중국은 스스로 자부하듯 '세계 제조공장'이다. 중국에서 이뤄지는 경제활동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성장률이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경제가 최고조일 때 국내도 미세먼지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았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기 질이 좋아졌다. 그렇다면 중국경제가 다시 활기를 띠면 미세먼지도 기승을 부릴 것이다. 미세먼지가 더 심해지기 전에 원인 분석에 착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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