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융회사와 빅테크 간 경쟁질서 확립과 디지털 금융혁신 등을 논의할 '디지털금융 협의회'가 오는 24일 2차 회의를 연다.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핀테크 업계 의견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4일 디지털금융 협의회가 열릴 예정이다. 디지털금융 협의회는 지난 10일 출범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달에 2~3차례 협의회를 열 계획인데 내주 다시 모이기로 했다”며 “핀테크 업체를 추가로 참석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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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원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Front1)에서 열린 제1차 디지털금융 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협의회는 손병두 금융위 부윈장과 정순섭 서울대 교수가 공동주재하고, 금융권과 빅테크,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노조 추천 인사 2명도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한동환 국민은행 부행장,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조영서 신한 DS 부사장 등이, 빅테크 쪽에서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 업계 고위 임원들이 참여했다. 중소 핀테크 업계 의견도 청취하기 위해 관련 기업을 참석시킨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입이 빨라지면서 기존 금융사와 경쟁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꾸려졌다.

협의회 최대 쟁점은 공정경쟁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첫 회의에선 각자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시작될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은 빅테크의 정보 제공 범위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빅테크는 신용정보에 해당하지 않는 정보 제공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빅테크에 규제를 해서 운동장을 좁히는게 아니라, 기존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디지털시대에 맞게 공평하게 개선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 원칙을 적용하되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 모두 금융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이다.

금융위는 이 협의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연말까지 논의된 과제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