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은 국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핵심 장비 공급사로 꼽힌다. 특히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협력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기술력이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회사는 레이저응용기술은 물론 열처리기술, 모듈기술, 플라스마응용기술을 기반으로 핵심 장비를 개발해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94년 전신인 앤콤정보시스템으로 출범한 AP시스템은 장비 제어 소프트웨어(SW) 노하우를 기반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997년 반도체 장비제어 SW를 국산화한데 이어 1999년 200㎜ 웨이퍼 급속열처리장비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2002년에는 중소형(4세대) 액정디스플레이(LCD)용 액정적하장비를 선보였다.
2003년 반도체·LCD 장비 제조사 코닉시스템을 흡수합병한 이후 회사명을 코닉시스템으로 변경한 회사는 2년 후인 2005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9년 현재 AP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회사는 중소형 LCD 장비를 비롯해 300㎜ 웨이퍼용 반도체공정장비, 대형 LCD로 사업 범위를 지속 확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에 필요한 레이저결정화(ELA) 장비, 레이저리프트오프(LLO)를 넘어 OLED 봉지증착장비 시장에도 진입했다.
ELA는 저온 실리콘(Si) 결정화 공정(LTPS)을 위한 레이저 열처리 시스템이다.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형성된 비정질 실리콘(a-Si)막을 폴리실리콘(p-Si)으로 결정화한다. 전자 이동속도와 응답속도를 높여 디스플레이 구동회로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ELD 기판 제조 공정에서는 폴리이미드(PI) 용액으로 코팅한 필름과 유리기판을 분리하는데 활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잇달아 AP시스템과 손을 잡는 이유다.
AP시스템은 현재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비롯해 물론 대형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사업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OLED 장비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 최적화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선제적 R&D를 추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AP시스템은 올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LCD에서 OLED로 급격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AP시스템이 보유한 레이저 장비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AP시스템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거점 'Q1'과 중소형 OLED 공장 'A5' 구축 등에 협력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