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연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올해 안에 신설한다. 전기차 2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도 동일한 규모의 현지 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파우치 타입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국 옌청에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NCM811 배터리(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를 생산할 예정인 가운데 배터리 공급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와 생산공장 신설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에도 옌청에 10GWh 규모의 생산력을 갖춘 제2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장쑤성 창저우 공장을 포함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7.5GWh(전기차 55만대분)로 확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물량을 수주한 뒤 생산설비를 늘리는 '선수주 후증설' 전략에 따라 배터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중국 공장 신설도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사업 전략의 일환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함량 조절 요구에 맞춰 니켈 함량은 높이고 코발트 함량을 줄이는 배터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생산 품목은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은 창저우 공장에서도 NCM811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마크5에 탑재됐다. 아크폭스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이 출시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중국·미국·헝가리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2025년까지 연 생산 능력을 100GWh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공급사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배터리 사업 전략에 따라 생산 시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