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킥보드 라임, 일 정기권 요금 3배 인상...수익성 확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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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유킥보드 업체 라임이 24시간 정기권 '일일 패스' 가격을 기존 5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한다. 월 단위 정기권 상품 '라임 프라임'도 내놓는다. 라임 프라임은 구입 시 잠금해제(기본요금 1200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월 단위로 일정 횟수 면제하는 상품이다. 국내 시장 이용자를 일정 이상 확보했다고 판단, 프로모션 혜택을 줄이면서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라임은 오는 개편된 요금이 적용된 라임 패스 운영을 시작했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라임 본사의 정책이 가격 인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라임은 국내 공유킥보드 시장에서 앱 다운로드 기준 1위 사업자다. 24일 기준 약 26만7000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 킥고잉(25만8000대)를 약 1만대 가량 앞질렀다. 올해 3월 약 4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도 지난달 9만7000명을 기록해 2배 가까이 뛰었다.

라임은 정기권 시스템을 이용자 확보에 적극 활용해 왔다. 올해 1월 무제한 잠금해제 상품인 주 단위 '라임패스' 정기권을 내놨고, 이후 '일일 패스', '월간 패스'를 지속 추가했다. 정기권은 이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크지만 수익성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상위 사업자인 킥고잉, 씽씽, 알파카 등은 모두 현재 정기권 시스템을 운영하지 않는다. 씽씽이 올해 초 이벤트 성격으로 2020개만 발급했던 한정 상품이 사실상 유일했다.

최근 무더위 등으로 이용자가 폭증한 가운데 라임은 기존 국내 시장에 도입된 3세대 모델 외에도 해외 시장에서 활용되던 구형 2.5세대 물량을 국내에 대거 들여오면서 공급을 확충했다. 국내 업체들이 공급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용 저변 확보에서 우위에 섰다. 이에 따라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이용량 자체는 급감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달을 업으로 하는 이용자의 공유킥보드 정기권 이용이 늘어나면서 이를 통제하기 위한 요금 인상이라는 해석도 있다. 배달기사 부족으로 도보, 전동킥보드를 배달에 활용하려는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공유킥보드를 타고 배달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공유킥보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 증가로 기기 부족 현상이 시장 전체에서 심화되고 있다”며 “라임 역시 정기권 이용자가 기기 점유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 신규 이용자 유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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