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보유하고 배당도 안받아, 토지도 법정수익률보다 낮게 임대
산단연구비로 유흥주점 결제, 연구비 증빙도 허위
장학금 실적 올리려 학생지원비를 장학금으로

Photo Image
<세종대 전경>

세종대 학교법인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결의하거나 요구하지 않고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익용 기본재산인 토지를 시세는커녕 법정수익률보다 낮게 임대해 2억 6000만원 상당의 손실까지 입어 배경이 주목된다. 또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에는 인색하지만, 퇴직자들에게는 퇴직 위로금에 더해 수백만원짜리 '황금 열쇠'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포함해 세종대와 이 학교 법인 대양학원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앙학원은 A회사는 100%, B사 49%, C사 37.4%의 지분을 보유해 각 회사들로부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결의하거나 요구하지 않았다. 연도별로 최저 3648만원에서 최고 19억675만원의 배당을 받지 않아 사실상 손해를 끼쳤다.

또한 수익용 기본재산인 토지 3필지(2,231㎡)를 법정수익률 기준 보다 낮은 금액으로 ○○에 임대해 합계 2억6038만원 상당의 임대료 수익 손실을 입었다. 학교가 손실을 보면서도 임대료를 낮게 책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인이 부당하게 학교 재산을 유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사회 참석 또는 업무결재를 위해 개인차량으로 출근한 ○○○의 운전기사 일당 총 90회 합계 450만원을 학교가 지급했다. 사전품의 없이 법인카드 사용 영수증만 첨부하여 ○○○이 사용한 식대, 골프장 이용료 등 총 447건 합계 7232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이 해외에서 법인카드로 사적 사용한 식비 등 총 36건 합계 617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했으며, ○○○ 개인이 부담해야 할 경조사비 총 150건 합계 1975만원을 법인회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해 전액회수 조치됐다.

신축공사 입찰에도 의혹이 발생해 수사의뢰했다. 신축공사에 대한 입찰결과, 예정가격 이하로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없어 유찰되었음에도 예정가격을 높여 경쟁 입찰에 부치는 등 조치 없이 당초 예정가격 560억원 보다 44억원이 많은 604억원에 수의계약 체결했다.

유흥주점에서 법인카드로 총 5회 239만원을 결제하고 국가연구과제 회의록 및 출장내역서 등 증빙서류를 총 39회 허위 작성하여 연구비 합계 347만원 수령한 사실도 적발됐다.

장학금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 28명에게 지급한 '학생지원비' 합계 1억3000만원을 '장학금'으로 처리했다.

성적 안 돼도 장학금 주고 출석 미달자에게도 학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세종대 산업디자인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2018년도 2학기 '세종국제성적우수' 교내장학금 95만원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직전 학기(2018학년도 1학기) 수강 과목에서 결석 일수가 기준을 초과해 학점이 'FA'로 처리됐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FA'를 받았다면 평균 학점이 2.33점으로 교내장학금 수혜기준(평균 2.5점 이상)에 못 미치는데 부당하게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장학금 수령 대상이 아닌 학생 5명이 다른 학생 명의로 총 13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일도 벌어졌다. 바이오융합공학과 학생은 2016학년도 1학기에 이미 받은 국가장학금과 수령 예정 교내장학금 총액이 등록금과 같게 돼 학교 내 기관에서 봉사한 '봉사장학금'을 추가로 받을 수 없게 됐다. 그러자 봉사장학금 수령 대상이 아닌 같은 학과 친구를 이 장학금 수령 대상자로 적어 학과 사무실에 제출했다. 바이오융합공학과는 봉사장학금 수령 대상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장학금을 지급했다. 당시 학내 신문에서 이런 사실을 보도했으나 바이오융합공학과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거짓으로 해명했다.

퇴직하는 교직원에게는 퇴직 위로금 외에도 200만원이 넘는 황금열쇠를 지급했다.

대학 측은 2016년 한 퇴직자에게 퇴직 기간에 따른 퇴직 위로금 1000만원과 함께 황금열쇠 순금 10돈(구입 금액 250만원)을 지급했다. 2016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정년퇴직자 9명이 퇴직 위로금과 함께 순금 10돈 상당의 황금열쇠를 받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