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작년 동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와 PC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품목이 고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39억3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감소했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은 전월 15.3%에서 2.6%로 크게 축소됐다. 같은 달 ICT 무역수지는 50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81억5000만달러다. 작년 동월 대비 6.5% 상승했다.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12억2000만달러로 무려 73.0% 상승했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8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세웠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작년 동월 보다 21.1% 감소한 12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주요 제조사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량 조정이 이어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같은 기간 휴대폰도 21.5% 감소한 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중소기업 ICT 수출액은 총 29억달러다. 작년 5월 대비 17.8% 줄었다. 반도체(11억9만달러, -8.1%), 2차전지 등 전기장비(2억4000만달러, -20.1%), 컴퓨터 및 주변기기(9000만달러, -35.9%) 등이 부진했다.
지역 별로는 중국 수출이 72억7000만달러로 2.1% 상승했다. 반도체(52억7000만달러)가 8.4%, 컴퓨터 및 주변기기(5억달러)가 46.1%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17.9% 상승한 17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10.4% 감소한 17억1000만달러, 유럽연합(EU)는 0.6% 줄어든 1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5월 대비 18.9% 급락한 3억달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