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한국판 뉴딜과 미래비전'을 '단순히 위기 국면을 극복하는 프로젝트이거나 미래 과제 가운데 하나를 넘어서는, 총체적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대전환을 이뤄 내게 하는 미래 비전'이라고 정의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디지털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발전시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블록체인, 자율운행차,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모든 측면이 포스트 코로나 연구개발(R&D)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ICT 융합 혁신과 사람 중심 기술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4대 환경 변화로 비대면 원격 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 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사회를 꼽고 있다.
국내외 사업 환경 변화로 말미암아 큰 변화가 예상되는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등 영역 가운데 현실화가 가능하며 기술 혁신성과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유망 분야로 ICT 기반 물류정보 플랫폼이 언급되고 있다. 이제는 ICT 강국으로서 위기 극복과 경제 도약을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중소 ICT 업체 간 공동사업 협업체인 협동조합을 육성하는 길이다. 뜻을 하나로 모아서 함께 따스한 마음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힘은 협력에 달려 있다.
국내에는 10만여개의 ICT 기업이 있다. ICT 하나로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는 길을 협동조합에서 찾아야 한다. 언택트 소비시대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협동조합 형태로 모든 영역에서 신뢰성 있는 유통을 균등하게 조직화, 실효성 있는 경제 효과를 거둬야 한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한 지위에 있는 소생산자나 소비자가 서로 협업, 경제 지위를 끌어올려 상호복리를 도모할 목적으로 공동 출자에 의해 형성된 소규모 기업 연합체로서 인류 역사가 출발한 시점부터 시작됐다.
성공적인 협동조합은 어떤 것이든 당시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던 '무엇'이라는 상상력을 동원해 사업 형태로 구상하고 조합원 참여를 유도하는 혁신을 추진해 왔다. 기존 선진국이 경제 수준과 산업 발달 정도 등으로만 평가했다면 협동조합의 역사는 사상과 이론이 주도하는 역사가 아니라 현장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실천의 역사였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미래는 제품 해석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현실적인 실천 이야기로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없다. 이제는 실천 이야기 사례를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ICT 기반 중소기업이 각자도생의 길이 아닌 협동조합을 결성해서 기술 응집력을 강화하고 코로나19가 열어 놓은 기회의 땅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서 ICT를 적극 활용해 신속하고 전방위적인 진단검사와 격리 조치 시행, 확진자 경로 공개 등 투명한 정보 관리, 사재기 현상 등을 거의 볼 수 없는 지성의 시민 의식으로 'K-방역'이라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코로나19 확산에 적합한 맞춤형 비대면 디지털 산업 육성을 통해 국내에 당면한 새로운 일자리를 활발히 창출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을 높여 선진국으로 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백양순 한국ICT융합협회 회장 bys8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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