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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날개를 달았다. 관세청은 올 1~2월 미미하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실적이 3~4월 들어 급증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전월 대비 18배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1월 3400달러(0.0022톤)에서 2월 64만2500달러(1.6톤), 3월 2410만3200달러(32.4톤)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어 이달 20일 1억3195만3300달러(105.3톤)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금액은 18배, 규모는 8배 넘게 늘었다. 수출 국가도 2월에 33개에서 4월에는 106개 국가로 확대됐다. 외교부는 이달 기준으로 진단키트 수출업체는 35개, 품목은 47개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K한류에 맞먹는 'K키트' 시대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가 진단키트를 생산하지만 단연 우리 제품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 역량 덕분이다. 경쟁업체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진단 능력에서 최고 수준이다. 국내 제품 진단 정확도는 9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전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K키트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술력도 한 몫 했지만 과감한 정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식약처는 앞서 질병관리본부 요청을 받아 씨젠·솔젠트 등 5개 업체에 '긴급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이들이 빠르게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추면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성과를 이어가야 한다. 차기 제품 개발을 준비할 시점이다. 진단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세계가 아우성이다. 후발업체가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당장 중국만 해도 아직은 품질이 떨어지지만 곧 우리를 따라올 태세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점유율을 높여 후발주자와 격차를 벌려야 한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품질 경쟁력도 중요하다. 검사 시간과 진단 능력을 더욱 높여 기술력으로 따돌릴 필요가 있다. 예상하건대 후발주자는 지금보다 나은 차세대 제품으로 승부할 공산이 크다. 국내업체도 대비해야 한다. 전폭적인 정부 지원책도 필요하다. 모처럼 찾아온 황금같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해야 'K바이오' 시대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