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중소기업 비대면 거래 확산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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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A사는 올해 초 베트남에 신제품 공급을 원격 상담과 전자결재로 처리했다. 그동안 비대면 원격 거래를 안 해 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기존 제품의 공급 연장 거래였다.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었다. 신제품은 현지 바이어가 국내로 들어오거나 A사 직원이 현지로 건너가 제품 설명과 함께 계약을 체결해 왔다. A사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비대면 원격 거래로 공급 계약을 했는데 비용 절감 효과도 있고, 현지에서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했는지 평소보다 주문과 공급량도 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이 사회생활은 물론 산업계에도 핫키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비대면 주문·거래, 비대면 회의·교육 등 비대면 활동은 산업계와 사회 전반으로 급속 확산됐다. 사소한 일상까지 비대면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비대면은 갑자기 등장해 유행하는 용어가 아니다. 이미 원격회의, 사이버결재·핀테크·온디맨드 등 다양한 다른 이름으로, 산업과 사회 속에서 오랜 기간 새로운 거래의 한 방법으로 사용해 왔다. 감염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더 주목받고 있을 뿐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은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비대면 기반 기술과 관련 산업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포스트 코로나19에 대응해 비대면 기술과 산업 지원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A사는 비대면 거래가 늘자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제품을 3차원(3D) 영상으로 제작,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이제 비대면 거래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야 한다. 원격 화상상담은 기본이다. 신기술이나 신제품 설명 자료를 고화질 영상으로 만들어 원격으로 주고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준비를 안 했으면 반드시 해야 한다. 그동안 활용해 왔다면 업그레이드해서 비대면 거래 수준을 높여야 할 시기다. 비대면 거래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넘어 생존과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다가왔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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