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유흥' 판매 막힌 위스키 업계, 고사 위기

Photo Image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위스키 업계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과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주류 소비 감소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위스키 시장을 덮친 것이다. 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유흥주점이 영업중지에 들어갔고 면세점 마저 임시 휴업에 들어가 판로마저 막힌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룸살롱·클럽·콜라텍 등 서울 내 422개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영업중지)을 내리자 위스키 업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유흥업소 의존도가 약 90%에 달하는 만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유흥업소의 영업중단으로 인해 평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요 판매처인 면세점들의 영업 중단도 위스키 시장 위축을 가중시키고 있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 등 주요 공항 면세점 매장은 임시 휴업 중이며 해외 여행객 발길이 끊기며 위스키 구매도 급감한 상황이다.

한 위스키 업체 관계자는 “위스키 소비 감소에 따라 목표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마저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 하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 운영도 검토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위기 속에 위스키 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출고가 인하를 단행하고 저렴한 라인업을 신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혼술·홈술 트렌드에 맞는 소용량 제품과 다양한 음용법 및 시음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소비층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변화된 주류 트렌드 변화와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편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2459상자로 전년보다 6.2% 줄었다. 위스키 소비가 최고점을 찍은 2008년(284만1155상자)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다. 과거 접대 문화와 단체 술자리에서 주로 발생했던 유흥 채널 위스키 소비가 감소하며 10년 연속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위스키 소비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달라진 위스키 음용문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고사하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