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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3일 큰 폭으로 폭락했다. 중국 정부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춘절 연휴를 2일까지 연장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경기침체 우려로 커지면서 시장 자금이 이탈했다.

3일 개장한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지난달 23일 대비 8.72% 급락해 출발했다. 상해 A지수도 8%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상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개장과 동시에 3000개 이상 종목이 가격 제한폭인 10%까지 떨어져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이날 주요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한국은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 출발해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며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오전에 낙폭이 컸으나 오후 들어 점차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코스피는 -0.01%, 코스닥은 0.68%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1.01%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0.10% 떨어졌으나 오후에 1.01%로 상승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1%대, 말레이시아KLCI 지수는 〃0.2~0.3% 하락을 보였다.

미국도 전날 새벽 주요 지수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S&P500은 -1.77%를 기록했다. 다우산업지수는 〃2.09%로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5%를 기록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심리로 인해 지난달 29일 기준 선진국 주식은 2주 연속 빠져나갔다.

글로벌 주식펀드 자금은 북미,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선진국이 지난 4주 누적 기준으로 262억달러 빠져나갔다. 특히 북미는 339억달러가 증발했다.

신종코로나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도 현지 제조기업이 타격을 입고 있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난 1일 인민은행 재정부 등 5개 부처 공동으로 대응책을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저금리 전용대출 지원, 중소기업 대출지원 강화, 피해지역 주요 기업에 대한 금리인하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인민은행은 1조2000억위안 규모 유동성 공급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 주요 금융기업은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중국 1분기 경기가 둔화한다고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모건스탠리는 1분기 GDP 성장률을 0.5~1.0%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S&P는 1분기 GDP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다고 봤다. 다만 연간 성장률은 기존 5.7% 성장한다는 전망치를 유지했다.

ING은행은 연간 GDP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한다고 보고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5.6%로 낮췄다.


HSBC는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무역으로 유럽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0.1%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추정하며 직접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심리가 악화되면 이미 둔화하는 유로존 경기 전망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