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탁 핀크 대표가 27일 “2021년 금융권에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내년 금융권 주요 키워드로 '협쟁(Coo-petiton)'을 제시했다.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의 합성어다.
그는 “다른 업체와 경쟁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특정 분야에서 1위가 되더라도 세컨티어와 협업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뱅킹으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게 되고 경쟁이 다원화되면서 자체 경쟁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 금융권 계좌를 조회하고 타 계좌에 송금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2002년 통신사 무선 인터넷망 개방이 다음카카오, 네이버의 성장 기틀이 된 것처럼 금융사 오픈API 개방도 또 다른 창조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와 자동이체 통합관리서비스(페이인포) 시스템도 오픈API가 개방되면 '개방-경쟁-혁신' 선순환 고리가 완성될 것으로 봤다.
특히 핀크가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과의 합작사라는 태생을 극복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과 SKT는 핀크 지분을 각각 51%. 49%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5월 론칭한 지 1년이 넘도록 대형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에만 연동 가능했다.
권 대표는 2021년 본격적인 전쟁의 서막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제2금융권과 핀테크 업체에까지 오픈뱅킹이 열린 후 3~6개월간의 안정화기간까지 거쳐야해서다.
전쟁에서 살아남을 핵심 요소로는 6가지를 꼽았다.
구체적으로 △비대면 접점에서의 고객 참여 수준을 높이는 역량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과 금융을 조합시킬 수 있는 역량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 △금융서비스 차별화 역량 △보안 등 안정적 인프라 운영 역량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하는 재무 안정성 등이다.
경쟁이 과열되는 핀테크 시장에서의 블루오션으로는 '신남방'을 들었다. 실제로 핀테크 업체 중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겠다는 대답(58%)이 절반을 넘어섰다. 대표적으로 대안싱용평가와 해외송금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핀크도 해외송금 서비스를 기존 내국인 대상에서 재한 외국인 노동자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