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아이디어 공모전', 선순환 성장모델 제시

과학기술 가치는 실생활에 활용돼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전문 기술력을 가진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탄생한 협동 아이디어는 실행력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2019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아이디어 공모전'이 전문성을 갖춘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 산업의 선순환 성장 모델, 기존의 틀을 깨는 창조적이며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발굴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성과와 의미를 되돌아 봤다.


◇3개 분과에 전문 일자리 창출·과학기술 공익가치 높이는 아이디어 풍성

공모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해 연구 산업 플레이어 등 기술 기반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고, 과학기술 공익가치를 높이기 위해 3개 분과로 운영됐다.

'비즈니스 아이디어 분과'에서는 과학기술 전문성 기반 협동조합 창업 아이디어, '우수 모델 분과'에서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화 성공스토리, 기획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분과'에서는 지역과 사회 문제 등을 협동을 통해 사회를 혁신하고 과학기술의 공익가치를 높이는 과학기술 기반 사회문제 해결형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77건 아이디어가 접수돼 두 차례 심사를 거쳐 15개 최종 수상작(과기정통부 표창 4개, 기획재정부 1개)을 선정해 지난 11월 22일 '2019년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성과전'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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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과학기술인협동조합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

비즈니스 아이디어 분과에서는 과학기술계 출연(연) 출신 연구자 협동조합인 '+ON IT'팀이 제안한 '첨단 ICT장비활용 서비스 네트워크'가 최우수상(과기정통부장관상)에 선정됐다. 아이디어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최첨단 연구 설비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장비기술이 필요한 기업과 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매칭하는 전문기술 서비스다.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한 휴대폰 과몰입 방지 아이템 제작' 아이디어와 '조합원들의 기술 현물투자방식으로 지역 신사업 프로젝트 수요대응' 아이디어가 우수상(과기정통부장관상)을 받았다. 장려상에는 '건설분야 COST-BIM 수요 대응한 교육·일자리 창출' 아이디어와 'ICT·SW 자원공유 클라우드'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우수 모델 분과에서는 벤처기업 간 협동조합 '아이스타팩토리'가 제안한 장비, 인력, 자금, 장비, 인력, 자금, 기술, 공간 등을 공유해 각자의 성장과 공동제작 및 투자, 공동 브랜드 론칭 등 협동조합 수익구조 다양화 아이디어가 최우수상(과기정통부장관상)에 낙점됐다. 우수상에는 사이언스 퍼포먼스 공연으로 성장하는 협동모델과 지역 산·학·관과 협업하는 메이커 교육모델이, 장려상에는 오픈소스로 지역 4차 산업혁명 콘텐츠 플랫폼을 여는 협업모델이 선정됐다.

사회문제해결 아이디어 분과에서는 '풀리싸이클링'팀이 제안한 폐플라스틱의 자원 재활용 공정에서 버려지는 고가의 난연ABS나 PCABS 등 소재 선별률을 높이는 폐플라스틱 급냉 분쇄와 선별과정 아이디어가 최우수상(기획재정부장관상)을 받았다. 우수상으로는 환경오염 없는 폐토너 카트리지 분리 아이디어와 폐토너 카트리지 재활용 자동흡입처리시스템 구축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장려상은 플라스틱에 접착된 우레탄을 급속냉각기술로 분리하는 아이디어,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열보전 향토 복합재료 벽지 아이디어 등이 받았다.

◇과기인협동조합 확대와 정책 지원을 통한 산업 활성화 기대

과기정통부는 공모전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는 과학기술인 협동조합 설립 확산를 위한 교육·홍보 콘텐츠 및 연구개발(R&D) 기반 사회문제 해결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간 진행됐던 여타 공모전이 아이디어 수준에서만 그쳤다면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현실적 아이디어로 연구진행이 가능하고 비즈니스화 시켜 실생활과 지역 산업 활성화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공모전에서 보여준 협동조합의 다양한 제안은 협동조합 설립 확대와 활성화에도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협동조합 활성화는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공익적 사회 가치 실현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모두 과기인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과기인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해 설립된 협동조합 중 이공계 인력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과학기술 관련 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는 협동조합을 말한다. 전체 조합원 중 이공계 인력이 5명 이상 또는 50% 이상이며, 연구개발(R&D) 및 제조, 이를 위한 지원, 시험·인증 등 과학기술 관련 사업을 한다. 기술력을 갖춘 전문가 모임이기에 실제 현장에서 비즈니스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인이 참여하는 과기인협동조합 활성화와 확산을 위한 지원책을 꾸준히 시행해왔다. 2013년 42개에 불과했던 과기협동조합은 2019년 10월 369개로 크게 늘었으며 조합원 수만 해도 법인과 개인 포함 4273명, 평균 조합원수는 14명에 달한다.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과기협동조합의 확산과 전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2단계 과기인협동조합 혁신성장전략(2018~2022)'을 발표했다.

공모전 성과는 협동조합 활성화 정책을 펼쳐온 정부와 각 협동조합 노력의 결과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과학기술인 협동조합이 중심이 돼 연구 산업을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며, 나아가 국민 생활 편리와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경제조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 '정부 정책·산업계 투자' 지원이 유니콘 탄생시켜

공모전에는 기술과 비즈니스,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참여한 대부분 협동조합들은 조합원 개인이 아닌 전체 조합원 상생과 발전을 목표로 했다. 이들은 공모전과 같은 열린 기회가 정부와 업계의 지속 지원과 투자가 좋은 아이디어를 견실한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종국에는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킨다고 믿고 있다. 3개 분과별 최우수상 수상자를 만나봤다.

◆사회문제해결 분과/천병선 풀리싸이클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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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병선 풀리싸이클링 대표

인간이 버리는 폐플라스틱이 지구상 생명체와 환경오염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 아이디어를 보태고자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다. 독일에서 연구할 때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에 극저온 공정 기술을 이용한 폐플라스틱 분쇄와 선별분리 재활용 사업장을 방문했다. 대학에서 30년 이상 급속냉각 기술에 의한 금속 신소재를 연구 개발한 경력과 급랭응고 기술 노하우를 응용해서 회전식 고에너지 밀링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실용화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아이디어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다학제 전공의 융·복합 과학기술 전문가와 협업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경제적 비용보다는 생명에 유해한 물질 발생과 환경오염 발생 사회적 문제 방지차원에서 정부의 정책 지원과 플라스틱 업계에서도 책임감 있는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

◆우수모델 분과/최훈성 아이스타팩토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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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성 아이스타팩토리 이사장

아이스타팩토리는 장점을 가진 이종 업종 스타트업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조합원 협업으로 성공지수가 올라갔고 비즈니스 모델도 단단해지고 있다.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 인력, 자금, 기술, 공간 등의 협업 모델을 제안하고자 공모에 참여했다.

이종 업종 협업은 여러 기업이 시도했지만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아이스타팩토리는 한 공간에서 충분한 신뢰와 각 기업이 전문성을 융합하고, 필요한 부분을 돕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공감대가 성공의 키가 됐다. 최우수상 수상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모델을 보완해 가겠다. 이종 업종 협업이라 금융권, 국가 R&D, 협동조합 지원사업 등의 규정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비즈니스아이디어 분과/유병곤 +ON I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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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곤 +ON IT 대표

ETRI를 은퇴하거나 창업을 한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한 전문가 20여명이 CCM(Creative Cooperation Movement) 모임을 갖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협동조합 모델 필요성을 느꼈다. 고경력 과학자가 전문연구소와 개발기관에서 쌓은 오랜 경력과 노하우를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 가능하기에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현장에 직접 들어보고 정부 지원 사업에 사용된 여러 가지 고가 장비들이 정부 사업 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 소외되고 낙후된 곳에 과학기술 혜택이 갈 수 있는 적정기술(따뜻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다. 고경력자의 겸업에 제도정비를 추진해 자유로운 활동 기반을 마련하겠다.


이향선 전자신문인터넷기자 hyangseon.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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