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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1일 KT 아현국사를 방문했다. 화재 발생 1주년을 앞두고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하루 전날에는 '2019 정보보호산업인의 밤'에도 참석했다. 취임 초기의 행보와 비교하면 반갑게 느껴진다.

최 장관은 일본의 경제 보복 상황에서 취임했다. 청와대는 소재·부품 산업 강화라는 중책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최 장관에게 맡겼다. 최 장관은 팹리스 기업 현장 방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간담회 등 반도체 분야 상황 파악에 주력했다.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다 보니 과기정통부 장관이 전통적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초기의 최 장관 행보에서 중소 통신장비나 솔루션, 소프트웨어(SW) 등에 대한 관심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먼저 만난 것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AI의 중요성이 커졌다. 지능정보사회 핵심인 AI가 과기정통부의 주요 업무 영역으로 들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은 고르게 발전해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고유 업무에 충실하면서 AI까지 '발전적 영역 확대'를 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를 이끄는 게 최 장관이 할 일이다.


다음 달 열리는 '5G+전략위원회'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5G+전략'에는 5세대(5G)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스마트 산업 혁신 등 전략이 폭넓게 담겨 있다. 최 장관이 과기정통부의 발전적 영역 확대를 견인할지 안팎의 관심이 크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