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이번 주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그룹 부회장단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2년째인 구광모 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얼마나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8일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정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 취임 2년째인 LG그룹 인사에서는 세대교체 폭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심사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자리를 맞바꿨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낮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지난해 영입했기 때문에 계속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모두 실적 등 사업성과가 좋아서 이번 인사에서 변동 가능성이 낮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을 보좌해 그룹을 이끄는 5명의 부회장단이 모두 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부회장단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 9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사의를 표하고 물러나면서 추가 부회장 인사가 부담스러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올해 임원 승진폭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부진을 겪은 계열사들이 있고, 일부에서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상황인 만큼 승진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인사와 함께 실시될 조직개편 폭과 방향에는 많은 관심이 쏠린다. 구광모 회장이 올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변화의 지향점으로 제시한 만큼 이에 맞춘 조직개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사업방식 등에서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LG그룹 인사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는 구광모 회장이 본인 색깔을 확실히 드러낼지, 아니면 좀 더 기다리다가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면서 “계열사에서 구조조정을 하는 것 등을 감안하면 승진 폭은 예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