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없는 회사는 없다. 단지, 데이터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지 못할 뿐이다. 17년간 쌓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이탈을 예측하고 성공적 다이어트를 위한 감량 단계를 제공하는 등 업계 최초 다이어트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조성경 쥬비스그룹 회장은 8일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17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에서 '15만명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해답을 찾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이 같이 강조했다.
쥬비스는 노유민, 다나, 유재환, 강남 등 연예인 체중 감량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업계 선두로 성장했다. 성공적 다이어트 비법은 15만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AI 플랫폼이다.
쥬비스가 처음부터 데이터에 주목한 것은 아니다. 쥬비스는 2009년 고객 키, 체중 등 기록이 담긴 차트를 전자화했다. 2011년부터 종이 차트를 없애고 모든 기록을 전자 데이터화했다. 이때부터 축적한 데이터가 AI 플랫폼 구현 핵심이 됐다.
조 회장은 “고객별 키, 체중, 성별, 나이 등 165가지 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한다”면서 “데이터 머신러닝으로 다이어트 성공 고객 특성을 파악, 이를 활용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객 이탈율도 낮추는 등 다방면으로 AI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한다”고 말했다.
쥬비스는 AI 기반 실시간 챗봇 시스템을 구축했다. 챗봇 응답률은 올초 30% 수준에서 최근 80%까지 증가했고 연내 90% 수준까지 목표한다. AI 플랫폼 도입 후 다이어트 성공률과 고객 만족도도 높아졌다. 직원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지난해 AI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고객 상담을 진행하는 AI 컨설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포럼을 열고 직원과 고객 등 3000여명이 함께 AI 컨설팅 개념과 의미 등을 공유했다.
조 회장은 “AI가 고객과 밀착해 매일 바뀌는 식단과 필요한 데이터를 제시한다”면서 “고객 이탈도 예측해 사전 대응하면서 고객 이탈율을 낮추고 고객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AI에 관심 갖지만 인력 구하기가 어려워 중도 포기한다.
조 회장은 “내부에 AI 개발자와 데이터사이언티스팀이 있지만 AI 별도 연구개발(R&D)팀은 없다”면서 “대신 카이스트, 서울대, 수원대 등 8개 대학과 함께 산학협력을 진행, 대학이 우리회사 R&D 팀이라 생각하고 협업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유한 데이터로 무엇을 할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모델을 기획하고 분석 시나리오를 만들어 끊임없이 서비스에 지속 적용하면서 끈질기게 해야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연사인 이진형 데이터마케팅코리아 대표는 'AI시대, 의사결정은 데이터로 하라'를 주제로 마케팅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어떻게 적용, 활용되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좋은 데이터를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면서 “모든 마케팅 활동에 일관된 기준이 중요하며, 마케팅 활동을 의사결정에 도움이 숫자(금액적 가치)로 환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은 기업가 정신 함양, 창업 생태계 육성을 비전으로 창조와 혁신, 나눔과 봉사를 핵심가치로 지난해 8월 출범했다. 제18회 포럼은 다음달 13일 개최한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이 '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역할'을, 문용린 대교문화재단 이사장(제40대 교육부 장관 역임)이 '우리는 무엇으로 행복해지나'를 각각 주제로 강연한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