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의 지난 100년 역사는 '진공과 가스처리 솔루션의 역사'와 같습니다. 한국에서 더 많은 중소 협력사를 계속 발굴하고 함께 성장하면서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에드워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 드라이펌프와 배기 처리장치 부문 세계 선두 기업이다. 1919년 설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세계 30개국 이상에서 6200명 이상 임직원이 근무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반 산업용 저진공과 첨단 산업용 초고진공 드라이 펌프, 유해물질 배기 처리설비 등을 공급한다.
에드워드코리아는 1984년 한국 총대리점 업무를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이후 1000여명이 근무하는 주요 생산·연구개발 거점으로 성장했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천안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 드라이펌프, 배기 처리장치, 극자외선(EUV)용 일체형 제품 등을 생산한다.
윤재홍 대표는 100년 성장 비결을 기업 모토인 '고객 마음 속에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기업(First in mind, First in Choice)'이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펌프와 배기 처리 설비는 민감한 공정 조건에 대응해야 하고 유해성 높은 가스를 법규에 맞도록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관련 생산설비 전체 가동을 중단하거나 사고로 이어져 고객이 치명적 손실을 입게 된다”며 “초미세 공정으로 진화하는 고객 요구에 맞게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환경·건강·안전 사항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것이 에드워드가 고객사의 첫 번째 선택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이지만 사실상 한국에서 생산과 연구개발 기능을 다수 수행하는 한국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높다.
윤 대표는 “에드워드가 생산하는 설비에 적용하는 부품의 70%가 국산화돼있다”며 “국내 300여개 기업과 협력하면서 주요 부품을 공동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생산공장을 지은 것은 지금도 내부에서 성공 투자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며 “우수한 국내 엔지니어 실력,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는 다른 나라가 흉내내기 힘든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드워드코리아는 지난 2009년 진공펌프용 핵심 부품 가공시설을 영국에서 천안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유럽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핵심 부품용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내 기업과 함께 소재를 개발한 끝에 총 30종의 소재를 개발했고 품질도 개선해 2014년부터 유럽 생산기지인 에드워드 체코법인을 거쳐서도 납품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산화 중요성이 높아졌는데 효율적 국산화 방안 중 하나는 해외 선진 기술을 가져와 국내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는 방식”이라며 “이것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만이 아니라 기술 개발 측면에서 여러모로 효율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에드워드처럼 글로벌 기업인 동시에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국내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고 상호 윈윈해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정치·경제·환경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전문 교육과 인재 육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별도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하면서 고객사, 협력사, 진공기술과 펌프에 관심 있는 학계를 대상으로 전문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만 1000여명이 기술 교육을 수강했다.
지역 대학과는 산학협력을 맺고 장학금 제도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100년간 에드워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르고 가장 먼저 선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임직원이 열정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배울 수 있는 회사, 도전과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