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부총재 "美 금리인하, 한은 스탠스 바꿀 정도 아냐"...11월 동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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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면식 부총재가 3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결정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차가 축소로 외국인 자금이탈 부담을 덜었다고 해서 바로 공격적인 인하에 나서지는 않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윤면식 부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으로는 “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 등 우려를 일정 부분 완화 시켜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낮추면서 한국 기준금리(1.25%)와의 차이도 0.25%포인트(P)로 좁혀졌다. 한·미 금리가 역전된 지난해 말에는 격차가 1%P까지 넓어지며 자본 유출 우려가 높아진 것과는 당황이 달라졌다.

다만, 윤 부총재는 추가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데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앞으로 추가 완화 정도 조정은 향후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게 기존의 입장”이라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기존 한은의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9월 FOMC 결정에 대해 “연준이 금리를 낮추는 것은 여타국의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된다. 이로써 11월 금통위에서는 현재 기준금리(1.25%)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 부총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대해선 “대체로 시장기대에 부합했다”며 “파월 의장 기자 간담회 내용 중 일부는 비둘기파로 해석될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통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이 있을 때마다 이주열 총재가 우리나라 통화정책 결정권자로서 미국 기준금리 변화가 미칠 영향 등을 진단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향후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을 가늠하는 '단서'로 활용됐다. 이번에는 그 역할을 윤면식 부총재가 대신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는 10월에만 10월에만 국정감사(8일), 통방 기자간담회(16일), 워싱턴 기자간담회(18일), 종합감사(24일) 총 네 차례나 여려 현안에 대한 당행의 입장을 설명했다”며 “11월 1일 아침에도 금융협의회에서 또 메시지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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