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 업체인 아리온테크놀로지가 미국 배터리 기술 기업인 엑스에너지(XNRGI)의 아시아 총괄 벤더 사업권을 획득하며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배터리 기술 전문 회사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3D 다공성 실리콘 구조의 전극 기판을 사용한 리튬금속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리튬금속 음극의 3차원 천공이 배터리 활성 표면적을 70배 늘려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고속충·방전 성능과 장수명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음극재료인 흑연이나 실리콘을 리튬금속으로 대체했으며 양극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리튬인산철(LFP)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공정 비용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슬러리 공정이 필요없고 실리콘 웨이퍼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반도체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과 공정 리드타임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엑스에너지는 현재 18650 원통형 배터리 셀에 고온안전성을 높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패키징 기술을 적용한 xHT(High Temperature)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고온 안전성을 내세워 고온다습한 기후를 가진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전기릭쇼 등 e모빌리티 시장 기회를 보고 있다.
채명진 아리온테크놀로지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면서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 특장점을 알려 우선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