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 60주년에 열린 '제50회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경제 중추로 성장한 전자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비전도 제시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힘을 모아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융합 시대를 선도하자고 뜻을 모았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이 1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초연결 시대, 삶을 잇(IT)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세계 11개국에서 7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수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혁신 기술을 체험했다.
특히 올해는 1959년 국내 기술로 처음 라디오를 개발하면서 전자산업이 태동한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에 맞춰 60주년 기념행사와 60주년 역사관 등 우리 전자산업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행사와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전자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치자는 의미 있는 자리도 있었다. 전자산업계는 전자강국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대·중소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부품산업 중심으로의 산업구조 전환과 전자제조혁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반도체협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4개 유관기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협약에 참여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시회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일 경제전쟁과 반도체 불황 등 다사다난한 반도체 시장 분위기에도 '세덱스(SEDEX) 2019' 열기는 뜨거웠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부스를 꾸미고 각각 5G 통합 칩셋, 128단 낸드플래시 등 최첨단 제품을 소개했다.
한·일 경제전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업들도 이목을 끌었다. 일례로 포토레지스트 생산 업체 동진쎄미켐은 이번 전시회에서 불화아르곤(ArF) 포토레지스트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도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반도체 시장 전망과 기술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도 있었다.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의 지능형 반도체 관련 기조연설부터 극자외선(EUV)기술, 원자층증착공정(ALD), 공정 진단 기술 등 다양한 차세대 기술 동향이 논의됐다.
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 IMID는 디스플레이 시황이 침체하고 국내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10주년을 맞은 디스플레이의 날과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 발표로 다시 희망을 찾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새로운 콘셉트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IT 시제품과 88인치 8K 크리스탈사운드OLED(CSO)를 선보이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차세대 시장을 겨냥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들고 나와 시장 변화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IMID 비즈니스포럼은 세계 디스플레이 최신 기술 동향과 주요 기업의 전략을 심도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발표들로 구성됐다. 패널 기업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관련 국내외 기업의 기술과 이들이 전망하는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컸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