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인프라부터 플랫폼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을 구축한다. 중장기적으로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내재화, 금융 클라우드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
10일 부산은행은 지난달 토종 클라우드 업체 크로센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말까지 오픈소스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한다.
부산은행은 서비스형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플랫폼(PaaS), 데브옵스,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트(MSA) 등 클라우드 시스템 전반에 크로센트 기술과 방법론을 도입한다. 금융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반을 국산 제품, 기술력으로 구축하는 것은 부산은행이 처음이다.
부산은행은 10년 전부터 서버 가상화를 진행했다. 내부 주요 시스템은 가상화된 서버 위에서 동작한다. 부산은행은 서버 가상화를 넘어 시스템 전반에 클라우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인프라 구축을 시작으로 주요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크로센트와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창구 페이퍼리스 사업용'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태블릿PC 등 온라인 전자서식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성한다. 추후 페이퍼리스뿐만 아니라 온라인 지점 업무 지원 등 다양한 시스템을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구현한다. 추가 서버 구매 등 인프라 필요 시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채택한다.
그동안 금융권 클라우드 프로젝트 대부분 외산 제품을 도입했다. 부산은행은 클라우드 기술 내재화와 국내 기업·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을 택했다. 크로센트는 금융 특화 클라우드 개발 방법론(MSA, 데브옵스 등)을 보유했다. 다양한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부산은행은 지역 클라우드 산업 발전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부산 지역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앤시정보기술이 참여, 크로센트와 함께 부산은행 클라우드 구축 전 과정에 협업한다. 앤시정보기술 주요 인력이 크로센트 클라우드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시스템 구축 후 운영관리 등을 지원한다.
박일용 부산은행 본부장은 “금융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IT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서 “국내 기업과 함께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술 역량도 쌓고 지역 기업과 사회에 기여하는 등 금융권에 바람직한 클라우드 상생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