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가 피플라이프에 이어 내방형점포 사업에 뛰어든다. 단순 판매 위주 영업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GA의 내방형점포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보험관리 플랫폼 굿리치를 서비스하는 리치앤코는 이달 중 롯데마트 송파점 등 총 3곳의 내방형점포를 오픈한다. 올해 안으로 총 10곳의 내방형점포를 오픈할 예정으로, 비대면채널에 이어 대면채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방형점포는 일종의 오프라인 보험샵을 말한다. 다만 내방형점포에는 판매수수료를 받는 설계사가 아닌 내근 직원을 배치해 보험비교 서비스 등 전문 컨설팅 기능을 제공한다. 내근 직원은 보험계약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보장을 받도록 설계하는 역할을 한다.
리치앤코가 오픈하는 내방형점포 명칭은 '굿리치라운지'다. 리치앤코는 여기서 굿리치 관련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내하는 등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 딜라이트샵이나 애플의 애플스토어처럼 소비자가 보험 가입이나 관련 서비스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오는 식이다.
리치앤코 관계자는 “리치앤코가 구축하는 내방형점포는 기존 OTC(Over-The-Counter dealings)가 아닌 O2O(Online-to-Offline)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에 들어온 고객을 내방형점포라는 오프라인에서 만나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내방형점포를 확대하는 것은 리치앤코뿐만이 아니다. 피플라이프는 내방형점포 '보험클리닉'을 연내 70곳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지점을 늘리고 있다. 작년 11월 서울 동작구에 보험클리닉 1호점을 연 데 이어 인천 홈플러스 작전점, 잠실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홈플러스 대전탄방점, 최근에는 롯데마트 부산사상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피플라이프 보험클리닉에서는 보험 진단부터 상품 비교 추천, 복잡한 보험금 청구까지 점포 내에서 가능하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지능형 보장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보험증권이 없어도 고객이 가입한 보험 내역을 현장에서 전문화한 직원이 바로 리뷰 및 분석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15대 보장을 기준으로 한 보험 과부족 여부도 진단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내방형점포는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했다. 고객이 인터넷으로 보험 가격을 확인·비교한 뒤에 내방형점포에 방문해 전문 직원에게 컨설팅 받고 상품에 가입하는 형태다.
업계는 국내 역시 이런 형태의 내방형점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모바일 발전 및 보편화로 비대면 거래가 대폭 증가했지만 복잡한 보험 상품 특성상 전문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가 단순한 보험이 있는 반면에 종합보험처럼 전문 컨설팅 없이는 보장 내역을 알기 어려운 상품도 있다”면서 “내방형점포는 보험 계약자의 보험 가입을 돕고 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를 어려워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접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