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륙 밖으로 中나온 배터리, 대비 시급하다

중국 배터리 공세가 도전을 넘어 우리 기업을 위협할 수준으로 진화했다. 기존 배터리 강자인 우리 기업 대응이 중요해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최신형 전기차 10개 모델 배터리 탑재(중복 채택 있음)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화학은 8개 모델 가운데 중국 CATL이 6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4개 모델에 CATL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중국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배터리 강국을 꿈꿔왔다. 한국과 일본이 초기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우선 내수에서 경쟁국 배터리를 배제하면서 자국기업을 키웠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외산 배터리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큰 중국시장에 진입하게 위해서는 중국 배터리를 쓰고 중국기업과 손발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Photo Image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전 주력 단일 배터리 업체와 거래했다면 이제는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또 혹시나 하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복수의 배터리 업체를 거래선으로 둔다. 이 과정에서 중국 배터리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 CATL은 미니(쿠퍼SE), 폭스바겐(ID시리즈), 아우디(이트론), 볼보(XC40E), 푸조(e-208), DS(크로스백E) 6개 모델과 거래 관계를 맺고 대륙 밖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제 내수를 넘어 글로벌을 겨냥한다. 노하우가 쌓이면서 독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이다. 더구나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SDI의 배터리 타입인 '각형'과 LG화학·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 방식의 모든 제품을 갖췄다. 중국 CATL은 삼성SDI, LG화학 등 모든 기존 공급처를 타깃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전망이다.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업계 생리다. 우리 배터리 기업은 기술 개발로 중국보다 앞선 가치를 제공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배터리에서도 중국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etnews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