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했다. 손 회장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혁신 성장과 4차 산업혁명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피력했다. 청와대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벤처를 포함, 신사업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벤처 창업 투자자로서 중소기업과 벤처 육성에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연구개발(R&D) 투자에서 인재 양성은 물론 사업 모델까지 본인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은 두 번째 만남이다. 2012년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에 손 회장과 만나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상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초고속 인터넷'을 제안, 이를 채택할 정도로 우리와 인연이 깊다.
손 회장은 한국계 일본인으로, 소프트뱅크 창업자다. 재일동포 3세로, 1981년 24세 때 창업자금 1000만엔으로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SW) 유통 기업이자 투자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 인물이다. 2017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를 조성해 미국 우버, 영국 ARM 등 혁신 기업에 투자하면서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렸다.
손 회장의 강점은 많지만 굳이 두 가지만 언급하면 '추진력'과 '도전정신'으로 압축할 수 있다. 신속한 투자 결정과 위험을 무릅쓴 베팅은 손 회장의 전매특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 회장과 단 5분을 면담한 뒤 알리바바에 투자를 결정한 일화로 유명하다. '리스크 테이커'라는 별명이 손 사장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 준다. 소프트뱅크를 거점으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로봇 등을 비롯한 신산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 왔다. 추진력과 도전정신을 더 축약하면 바로 '기업가 정신'이라 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손 회장 방한을 계기로 다른 건 모두 놓치더라도 기업가 정신만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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