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2% 가량 축소됐다. 디젤차를 주력으로 했던 독일차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축소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가솔린, 하이브리드차량 중심으로 판매 차량을 구성한 일본, 스웨덴 차량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을 거두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 상반기 국내 수입자동차 신규등록 대수가 10만93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가량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6월 신규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어든 1만9386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신규 차량을 등록한 수입차 업체는 3만3116대를 기록한 메르세데스-벤츠다. 다만 올해 초 가솔린 모델 인증 지연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4% 가량 등록대수가 줄었다. 2위는 1만7966대의 BMW가 차지했다. BMW 신규 등록대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8% 가량 감소했다. 다음 순위로는 렉서스(8372대), 토요타(6319대), 혼다(5684대), 볼보(5229대), 지프(4768대), 포드(4732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신규 등록을 기록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300(7958대)이다. 또 E300 4매틱이 5353대로 2위를 렉서스 ES300h가 4915대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포드 익스플로러(2815대), 벤츠 C220d(2563대), 아우디 A6 40TFSI(2460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약진했다. 특히 독일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5만79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줄었다. 영국(-26.1%), 프랑스(-28.9%), 이탈리아(-29.1%) 등 다른 나라 브랜드도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만3482대가 팔리면서 점유율도 지난해 15.2%에서 올해 21.5%로 높아졌다.
연로별 등록대수는 디젤이 3만2981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가량 줄었다. 가솔린은 지난해보다 6.4% 감소한 5만9086대가 등록됐지만, 점유율은 54.1%로 가장 높았다. 하이브리드차량은 1만65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전기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96.5% 증가한 686대가 등록됐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