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성남아름방송, 단순 사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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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지역 케이블TV가 방송사고를 냈다. 지난 19일 '성남 아름방송' 센터의 정전으로 말미암아 성남시 TV와 초고속통신망, 전화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 센터 정전으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수정구, 분당구 전체에 TV와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했다. 사고는 오전 10시쯤에 발생해 오후 늦게 복귀됐다. 아름방송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송출센터 변전실 정전으로 인해 방송이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지만 발전 설비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조사에 착수했으며, 원인과 함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름방송은 대표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다. 성남시를 방송권역으로 하여 '시민과 함께하는 방송'을 모토로 정보에서 교양, 드라마, 오락까지 여러 장르에 걸친 방송 서비스를 76개 채널로 제공하고 있다. 1997년에 설립됐다. 케이블 가입자는 33만명, 인터넷 가입자는 6만명 수준이다. 가입자 규모로는 개별 방송사업자(SO)치고 적지 않다.

케이블 방송은 지상파만큼의 지위는 아니지만 엄연한 허가권을 받은 방송사업자다. 지역 독점 구조로 해당 지역 채널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나와 봐야겠지만 한 나절 이상 방송이 중단됐다는 점은 심각하게 봐야 한다. 더욱이 정부는 예기치 못한 방송 사고를 막기 위해 위기 대응 매뉴얼 준수는 물론 비상발전기 등 주요 시설에 대해 정기 점검을 해 왔다. 정부 감독에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은 구조적인 원인일 수 있다. 단순한 시설 장애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케이블TV 업계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가입자와 실적 모두 정점을 찍고 곤두박질치고 있다. 인수합병(R&D)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내부보다는 외부에 더 민감해 한다. 방송서비스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짙다. 아름방송 사고가 단순한 특정 사업자의 실수로 보이지 않는 이유다. 대다수 케이블 방송, 특히 개별 SO 상황도 대동소이할 공산이 크다.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합당한 대책을 찾아야 한다. 자칫 아름방송과 같은 방송 블랙아웃 사고가 줄줄이 터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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