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가 내방형점포(Over-The-Counter dealings) '보험클리닉'을 연내 70곳까지 확대한다. 최종 2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권 전반에 비대면거래가 점차 보편화하는 가운데 대면거래 영업전략 확대는 이례적이다.
아직까지는 보험업 특성상 대면거래를 기반으로 한 영업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회사들도 OTC 신설을 고려하면서 이 같은 GA업계의 대면영업 전략 확대가 늘어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플라이프는 현재 8곳 운영 중인 OTC '보험클리닉'을 연내 70곳까지 확대한다. 6월 중 7곳을 오픈할 예정이며, 7월 10곳을 더해 25곳까지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피플라이프는 최종 200곳 이상 보험클리닉을 늘려갈 예정이다.
OTC는 판매수수료를 받는 설계사가 아닌 내근 직원을 배치해 전문적인 보험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자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를 돕는 공간이다.
피플라이프는 작년 11월 서울 동작구에 OTC 보험클리닉 1호점을 열고 이 같은 공간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보험클리닉은 보험 진단부터 상품 비교 추천, 복잡한 보험금 청구까지 점포 내에서 가능하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지능형 보장분석시스템을 이용해 보험증권이 없어도 고객이 가입한 보험 내역을 현장에서 전문화한 직원이 바로 리뷰 및 분석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주요 15대 보장을 기준으로 한 보험 과부족 여부도 진단 가능하다.
피플라이프 관계자는 “고객 상황에 맞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보험비교 서비스를 제공해 합리적 가격으로 최적의 보장을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OTC 보험클리닉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TC는 해외에서는 보편화한 형태다. 이미 일본에서는 전속형과 독립형을 비롯해 3000여개 OTC가 운영 중이다.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가격을 확인·비교한 뒤 OTC를 방문해 전문적인 상품 설계를 받고 가입한다. 피플라이프는 이 같은 보험클리닉이 보험업 특성에 맞는 영업전략이며 향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에 비대면거래가 보편화하고 있지만 용어가 어려운 보험업 특성상 이런 영업행태는 어울리지 않다”면서 “대면과 인슈어테크 기술을 병행하는 것이 보험업 특성에 맞는 효과적인 영업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피플라이프가 OTC 확대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다른 GA들도 동일한 영업전략을 고려하고 있다. 일부 GA를 비롯한 인슈어테크 회사들도 OTC 신설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GA 관계자는 “OTC 신설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OTC는 전문 보험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보험이 가진 정보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문인력을 상주시켜야 하는 만큼 비용 문제가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