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시작했다. 산업 일선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투명 패널을 강조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섰다.
LG전자 BS사업부는 최근 B2B 시장에 55형 투명 OLED 사이니지(모델명 55EW5F)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LG전자가 확보한 복수 거래처 가운데에는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SAP도 포함됐다. LG전자가 기업용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제품화 및 상용화한 것은 처음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경북 구미 생산공장에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이용한 제품 양산 시스템을 갖췄다.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월간 약 1000대의 사이니지 기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6~7월 중에는 북미 지역으로 수출할 계획도 세웠다.
투명 OLED 사이니지는 말 그대로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영상을 보여 준다. 활용도가 다양하다. 전시장, 유통 매장에서 제품 정보를 안내하는 데 쓰일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실시간 상황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 정보를 보면서 뒤편의 실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올레드 전시장, 올레드 특성을 살려서 곡면이나 올록볼록한 디자인으로 구현한 사이니지나 전광판 등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대형 OLED TV를 집중적으로 개발, 출시해 왔다.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투명 OLED 사이니지를 기업용으로 내놨다. 상황에 따라 주변을 음영 처리해 보여 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하이라이트 기능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를 붙여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55형보다 더 큰 디스플레이도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SAP디지털보드룸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AP는 2017년 기업 경영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는 디지털보드룸을 출시한 뒤 처음으로 LG전자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디지털보드룸은 SAP 클라우드 기반의 전사자원관리(ERP)·공급망관리(SCM) 등 기업용 SW에 저장된 재무, 마케팅, 판매 같은 기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솔루션이다. SAP 디지털보드룸을 통해 세계 시장에 투명 OLED 사이니지를 공급하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용 솔루션으로 개발한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최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연말에는 스크린터치 기능을 추가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투명 OLED 사이니지를 앞세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세계 시장은 2018년 104억달러(약 12조4228억원)에서 2020년 130억달러(약 15조528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