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시대, 영원한 적은 없다…합종연횡하는 글로벌 IT기업

세계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이를 지원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와 상용 SW, 클라우드 등 대척점에 있던 IT 기업 간 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고객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면서 제품 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협업 없이는 IT 서비스 제공 기업이 살아남기 어렵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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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 2019에서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CEO, 오른쪽)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함께 협력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레드햇 제공

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 2019'에서 레드햇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함께 협력 내용을 발표하는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양사 CEO는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을 결합한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MS가 오픈소스 선봉인 레드햇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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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왼쪽)와 빌 맥더멋 SAP 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2019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SAP 제공

SAP는 애플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나우 2019 행사에 팀 쿡 애플 CEO가 깜짝 등장, 인공지능(AI)·증강현실(AR) 분야에서 SAP와의 협업 계획을 밝혔다. SAP는 기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제공해 온 SW개발도구(SDK)를 맥(MAC)으로 확대한다. 기업용 SW를 더 많은 애플 디바이스 기반으로 개발·배포할 수 있게 됐다. 쿡 CEO는 “SAP와 협력해 기계설비 장애가 생기면 AR 기술로 부품 교체와 예측 정비를 지원한다”면서 “iOS용 고객 사업에 적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VM웨어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델테크놀로지스 등과 손을 잡았다. AWS·MS와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한다. AWS와 MS 애저 환경에서 VM웨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한다. 델과는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

한때 대척점에 있거나 성격이 다른 기업 간 협업이 활발해진 이유는 고객 IT 환경 변화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기업과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했다. 특히 클라우드 환경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이기종 SW 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기업 간 협업이 이슈로 떠올랐다. MS가 한때 경쟁하던 VM웨어나 레드햇과 협업하는 이유도 하이브리드(프라이빗+퍼블릭), 멀리 클라우드 등 여러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SW업계 관계자는 “모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서로 강점이 있는 분야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서비스 상호 보완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춘 국내외 기업 간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스턴(미국)=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올랜도(미국)=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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