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개 소프트웨어(SW) 생태계에도 희망은 있다. 공개SW(오픈소스) 활용은 물론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기업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실시는 물론 정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주도로 오픈소스 전문 인재도 양성 중이다. 공개SW협회는 오픈소스 활용과 개발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큐브리드와 KT DS 등 공개SW(오픈소스) 판매·지원 사업을 본격화하는 기업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큐브리드는 국내주도형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프로젝트 중이다. DBMS)를 공개SW로 전환해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기술 종속성을 극복하는 프로젝트다. 유지보수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공공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30만 이상 다운로드는 물론 3000개에 육박하는 Q&A와 6000개 페이스북 구독자 등 커뮤니티도 활성화돼 있다. 작년 기준 네이버 1700 DB인스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30 DB인스턴스, 국방부 100 DB인스턴스를 갖고 있는 등 600개 서비스에 3000 DB인스턴스를 확보했다.
큐브리드는 정부 G클라우드와 행정안전부 온나라 업무관리시스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스템, 공직자 통합메일시스템과 국방 클라우드, 대구시 D클라우드, 교육학술정보원(KERIS) 디지털 교과서, 인천국제공항 클라우드 통합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을 수주했다.
큐브리드 외에도 제플린엑스·레블업 등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제플린엑스는 아파치 재단 내 빅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 '제플린(Zeppelin)'을 등록했다. MS, 구글, 트위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도입해 활용한다. 세계 238명 개발자가 협력해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레블업은 백엔드·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AI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백엔드.AI(Backend.AI)'를 개발해 소스코드를 공개한다. 지난해 엔비디아와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했다.
국내 SW개발자는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 다수에 참가한다. NIPA에 따르면 국내 SW개발자 중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스코드를 개발·변경하는 최고급 기술자인 '커미터'는 516명이다. 국내 커미터는 총 1398개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공개SW협회에 가입된 회원사도 100여곳이다. 큐브리드·한글과컴퓨터·알티베이스 등 SW기업을 비롯해 LG CNS, KT DS, 농심데이터시스템(NDS) 등 IT서비스기업과 삼성·LG전자·SK주식회사 등 주요 대기업까지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를 조성한다.
최근 국방부가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과 지상전술 지휘통제통신자동화(C4I)체계에 개방형OS 도입을 추진하는 등 정부와 공공기관 개방형 운용체계(OS)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병주 공개SW협회장(큐브리드 대표)은 “국내는 오픈소스 기여보다 활용이 높지만 최근 오픈소스 생산자로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알티베이스가 오픈소스로 비즈니스를 전환했고 삼성전자 타이젠, LG전자 웹OS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도 오픈소스 활용은 물론 개발 기여와 사업 등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